‘에이즈(AIDS)’ 정말 정복된 질환일까? [의사가 설명하는 약물 이야기]

헬스조선 편집팀 2024. 2. 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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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후천성 면역결핍증, 에이즈(AIDS) 요즘 만성질환이라 불릴 정도로 생존율이 높아졌다.

에이즈(AIDS), 후천성 면역결핍증'에이즈(AIDS)'는 좁은 의미에서 사람 면역결핍 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기회감염, 신생물 그리고 신경학적 소견 등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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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치료제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후천성 면역결핍증, 에이즈(AIDS) 요즘 만성질환이라 불릴 정도로 생존율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에이즈가 인간에게 정복됐다고 볼 수 있을까? HIV 감염 치료제에 대해 이해하면 어떤 상황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에이즈(AIDS), 후천성 면역결핍증
‘에이즈(AIDS)’는 좁은 의미에서 사람 면역결핍 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기회감염, 신생물 그리고 신경학적 소견 등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넓은 의미에서는 유전이 아닌 암,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 영양실조, 만성감염, 암과 연관된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 그리고 이식 수술 후의 면역억제제 복용 등 후천적인 영향에 의해 발생하는 면역결핍을 의미하기도 한다. 

HIV 감염 치료제
예전에는 걸리면 다 죽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강력한 치료제’가 개발돼 관리 가능한 질환이 됐다. HIV 감염을 치료하는 약물에는 핵산과 핵산 역전사효소 억제제(NRTI)를 기본으로, 비 핵산 역전사효소 억제제(NNRTI), 통합효소 억제제(INSTI), 단백효소 억제제(PI) 등 크게 4가지 종류가 있다. 사실 HIV는 돌연변이가 잘 생기는 바이러스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치료를 위해 종류가 다른 약물을 여럿 섞어서 사용한다. 3 제, 4 제 병용요법이 가장 많다. 이를 고도 활성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highly active antiretroviral therapy, HAART), 간단히 ‘에이즈는 HAART(마음을 모아서) 치료’로 기억하면 쉽다. 

HAART의 효과는 상당하다. 현재 치료 중인 HIV 감염인은 성을 통한 전파가 일어나지 않을 정도다. 임신과 출산 중 아기에게 전파, 수유를 통한 전파 그리고 오염된 주사기 사용에 의한 전파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렇게 확실한 치료제가 있어 조심스럽게 에이즈는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UNAIDS(UN 산하 에이즈 전담 기구)는 2025년까지 ‘95-95-95’ 목표를 발표했다. 감염자 95%가 자신의 상태를 안다. 감염자 95%가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 치료받은 감염자 95%는 바이러스 억제가 가능하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이런 노력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 완전 정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 이유는 질환 자체보다 ‘선입견’ 때문이다. 성적으로 문란하다, 동성애를 한다, 마약을 한다 등 사람들의 차별된 선입견이 문제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스스로 병을 숨기고 치료를 피하는 일이 많다. 또한 지역적, 사회적, 경제적 ‘진단과 치료제 보급의 불균형’도 넘어야 할 산이다. 특히, 아동을 비롯한 취약계층이 더욱 그렇다.

/기고자: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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