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 짐이 아니라 다음 세대 자산 되자는 사람들

이혁진 2024. 2. 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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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은퇴자 모임 '시니어 파트너스' 발대식 열고 본격 활동 돌입

[이혁진 기자]

 시이어 파트너스 발대식
ⓒ 이혁진
 
지난 1일 시니어 파트너스(Senior Partners 아래 SP)가 서울 양재동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장에는 송길원 시니어 파트너스 이사장, 공동대표, 협력기관 대표, 초청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시니어 파트너스(SP)는 1958년 출범해 '은퇴문화'를 정립한 미국은퇴자협회(AARP)를 벤치마킹해 설립한 은퇴자모임이다. 초저출산율과 초고령사회를 맞아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장수 리스크에서 베이비부머 등 시니어들 스스로 독립하려는 뜻있는 움직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송길원 시니어 파트너스 이사장
ⓒ 이혁진
 
새로운 세대 구분 제안

SP는 내년 65세 고령층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하는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두고 1000만 실버들이 대한민국 경제지형을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니어 파트너스는 3대가 함께 사는 100세 시대에 새로운 세대 구분을 제안했다. 인생을 봄(청년, 40세까지), 여름(중년, 55세까지), 가을(장청년, 79세까지), 겨울(노년, 99세까지) 등 사계로 구분하고 100세 이상을 완년(完年)이라 부르자는 것이다. 노년(老年)도 노년(路年)으로 칭하기로 했다.

장청인(壯靑人)은 씩씩한 청년을 뜻한다. 노년(路年)은 인생의 길이 되어주는 세대로 존중과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노인(老人)을 별도로 노인(路人)이라 부른다. 
 
 AARP(미국은퇴자협회) 홍보동영상, 노인과 젊은이가 함께 춤을 추고 있다.
ⓒ 이혁진
 
SP는 금융과 경제, 의료와 헬스, 죽음과 장례, 레저와 문화, 일자리와 교육 등 5개 사업 분야를 두고 활동을 준비 중이다. 이날 5명의 공동대표가 각 사업의 방향과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금융과 경제' 사업을 담당하는 존 리 공동대표는 특히 '돈 공부'를 강조했다. "부자는 돈이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 돈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롭냐의 차이다"라며 "젊어서부터 노후준비 투자한 사람이 부자"라고 정의했다. 

'레저와 문화' 사업은 노인이 아닌 젊은 청년 강태환 공동대표가 맡았다. 그는 "여행, 휴가, 놀이, 지역행사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발굴해 장청인들이 젊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2024 장청인' 가수 윤형주 선정

이날 발대식에서 시니어 파트너스는 '세시봉' 가수 윤형주(77)씨를 '2024 장청인'으로 선정해 위촉패를 증정했다. 72세에 한글을 깨치고 10년 뒤 등단한 김진순(83, 전국성인문해교육 최고령 수상자)씨도 장청인으로 선정됐다. 

선정된 장청인들이 은퇴한 사람들에게 삶의 모범이 되고 롤모델로서 무한한 영감을 줬다는 것이다.
 
 2024 장청인으로 선정된 가수 윤형주씨(왼쪽)
ⓒ 이혁진
 
장청인 위촉패를 받은 윤씨는 "85세까지 호흡이 붙어있는 날까지 노래 부르고 활동하면서 시니어의 '희망 아이콘'이 될 것을 약속한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그는 "오늘은 우리 남은 생애 제일 젊은 날이다"라는 힘찬 구호를 참석자들과 함께 외쳤다. 

시니어 파트너스는 이날 "젊음을 잃지 않는다는 건 '삶의 기술'"이라며 "충만한 삶의 에너지로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자"는 선언문을 채택하고 낭독했다. 
 
 시니어 파트너스 선언문 낭독
ⓒ 이혁진
 
"노인이 사라지는 건 마을 도서관이 사라지는 것"
송길원 SP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SP는 또한 "시니어 이즈 파워(Senior is Power)"를 뜻한다며 긍정, 겸손, 배움, 친구, 배우자 등 장청인으로 살기 위한 십계명을 강조했다.
 
 이승현 대한생활습관의학원 이사장 축하 메시지
ⓒ 이혁진
 
이승현 대한생활습관의학원 이사장은 "100세 노년에 닥치는 질병과 사망 등 다양한 문제는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얼마든지 해결가능하다"며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도전하는 시니어 파트너스의 활동을 지지한다"며 축하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발대식 축하영상을 통해 "노인이 사라지는 건 한마을의 도서관이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점에 착안해 노년의 지혜와 경험을 활용해 미래를 모색하는 시니어  파트너스의 활동을 응원한다"라고 말했다. 
 
 시니어모델 패션쇼
ⓒ 이혁진
 
이날 발대식에는 '시니어모델'들이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치고, 사업발표하는 대표들은 모두 '청바지'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시니어 파트너스는 지속가능한 독립성을 표방하고 200만 회원 유치를 목표하고 있다. 정부나 기관 등 외부 지원 없이 홀로 서겠다는 것이다. 연 회비는 5만 원으로 책정했는데 무엇보다 회원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발대식에 이어 시니어 파트너스는 올 9월 활동 개시를 목표로 세부적인 전략과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시니어 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은퇴자모임의 취지를 설명하는 '100세 시대, 노년의 역할 탐색 토론회'를 주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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