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넷 더 낳겠다" ...출생아 69% 늘어난 '이 곳'에 무슨 일이
" “강진군의 출산·육아 지원정책에 반해 귀촌했습니다. 앞으로 아이 넷을 더 낳을 계획입니다.” " 전남 강진군이 올해 빈집 리모델링사업으로 조성한 임대주택 '강진품애(愛)’ 1호 입주자가 된 정란(39·여)씨가 한 말이다. 전남 무안군에 살던 그는 돌을 앞둔 아들과 함께 지난달 29일 이곳에 입주했다. 강진품애(愛)는 농촌 빈집을 리모델링한 뒤 보증금 100만원, 월세 1만원에 임대하는 프로그램이다.
“강진군 육아·출산 지원, 전국 최고 수준”
현재 수제 쿠키 온라인 전문점을 운영 중인 정씨는 조만간 강진에 음악학원을 열 계획이다. 과거 그는 광주광역시에서 8년간 음악학원을 운영하며 숱한 예중·예고 합격자를 배출한 경력을 갖고 있다. 정씨는 “강진군이 전국 최고 수준의 육아수당과 출산 지원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귀촌을 결심했다”며 “경기도에 거주하는 남편과 시어머니도 올 상반기에 강진으로 이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진군 출생아, 1년 새 69% 증가세 전환
이와 함께 강진군은 2022년 10월부터 육아수당으로 월 60만원씩, 생후 7년간 최대 5040만원을 지급한다. 강진에서 출산하면 아이 1인당 매달 육아수당 60만원에 부모급여 70만원, 아동수당 30만원 등을 받는다. 강진군으로 농어촌 유학을 온 학생에게는 1인당 30만원의 유학비도 지원한다. 강진군은 육아수당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강진군 출생아 수는 14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85명)보다 59명(69.4%) 증가했다.
주택 임대, 빈집 리모델링 사업도 인기
귀촌자, 푸소 운영하면 2000만원 추가 지원
귀농·귀촌자가 지역 농가체험 프로그램인 ‘푸소(FUSO-Feeling-Up, Stress-Off)’를 운영하면 추가로 2000만원을 지원한다. 빈집 리모델링 지원사업과 병행할 경우 최대 5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푸소란 ‘덜어내다’는 뜻을 가진 전라도 방언으로 강진 농가에서 시골의 정서와 감성을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이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발표한 ‘생활인구 증대 사업’ 중 숙박체험 분야의 대표 사례 중 하나로 선정되기 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파격적인 육아수당과 주거 지원 외에도 일자리와 출산·보육 등 다양한 분야를 함께 지원해 도시민들이 강진으로 정착하는 데 큰 도움을 드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진=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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