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 대중 무역액 2배 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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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의 대중 무역액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공식적인 통계를 통해서는 확인되지 않으나 여러 정황 증거를 통해 북한과 러시아가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방식의 경제 교류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정상회담 당시 북한에서는 경제를 총괄하는 오수용 경제부장과 건설 사업을 담당하는 박훈 내각 부총리가 김 위원장을 수행했고, 러시아 측에서는 국방부 장관 외 산업통상부, 교통부, 천연자원부 장관 등이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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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간 급속 밀착
"올해부터 경제교류 늘 듯"
지난해 북한의 대중 무역액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외교·군사적으로 밀착하고 있는 러시아와의 경제적 교류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일 펴낸 '북한경제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은 2억9200만달러, 수입액은 20억1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치로, 전년 대비 각각 118.4%, 141.7% 급증했다.
북한의 대중무역 총액은 2019년 27억9000만달러 수준이었으나, 팬데믹 이후 북·중 간 육로 국경 봉쇄 등의 여파로 2020년 5억4000만달러까지 줄었다.
2021년에는 이보다 더 줄어든 3억달러로 급감해 역대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다가 북·중간 화물열차 운행 재개를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2022년에는 9억7000만달러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17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북한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폭은 2019년 23억6000달러, 2020년 4억4000만달러, 2021년 1억80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가 2022년 이후 북·중 육로 교역이 재개되고 교역액이 증가하면서 다시 늘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국 수출 상위 품목에는 '가발, 가수염'(1억6674만달러), '합금철'(3206만달러), '텅스텐광과 그 정광'(2594만달러), 전기에너지(2226만달러) 등이 올랐다.
전기에너지 수출은 육·해상 운송이 아닌 전선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팬데믹으로 인한 국경봉쇄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특히 2020년 이후 북한의 전기에너지 수출 물량이 증가했다.
김규철 KDI 연구위원은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전기에너지 수출을 늘린 것은 경제제재로 무연탄 수출이 막히자 이를 화력발전으로 돌리고, 생산된 전기에너지를 수출해 외화를 획득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한때 북한의 최대 수출 품목이었던 '휴대용 시계의 무브먼트'는 팬데믹 이후 수출이 크게 감소했으나, 올해 이후로는 수출량이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국 수입 상위 품목으로는 '플라스틱 제품'(2억1161만달러), '가발용 재료'(1억6020만달러), '대두유'(9091만달러), '합성필라멘트사의직물'(8090만달러), '광물성 비료'(8066만달러) 등이 있다.
러시아와의 경제 교류도 확대일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위원은 "공식적인 통계를 통해서는 확인되지 않으나 여러 정황 증거를 통해 북한과 러시아가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방식의 경제 교류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점에서 향후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러시아의 중요성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러 관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급속히 밀착했다. 정상회담 당시 북한에서는 경제를 총괄하는 오수용 경제부장과 건설 사업을 담당하는 박훈 내각 부총리가 김 위원장을 수행했고, 러시아 측에서는 국방부 장관 외 산업통상부, 교통부, 천연자원부 장관 등이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KDI는 "올해 북한의 대외무역은 회복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나, 당국의 외화 수급 상황, 미·중 전략경쟁,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등의 내외부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변동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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