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이렇게 코를 골아?... 어떻게 해야 하죠
[용인시민신문 강주완]
▲ 아데노이드 비후(검은 화살표) : 기도가 좁아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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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보이는 코골이의 경우 건강에 문제가 없는 아이들에서도 약 28%까지 관찰되며, 반복되는 습관적인 코골이도 약 3~12%의 빈도로 나타난다.
하지만 우리가 단순히 코골이를 주위에 피해를 주는 시끄러운 소음으로 생각해도 될까? 물론 단순히 코골이만 있는 아이도 있겠지만, 심한 코골이가 있는 경우에는 수면 중 환기 장애, 즉 무호흡과 동반되는 경우가 잦다.
그리고 반복되는 무호흡은 수면 중에 저산소증, 수면의 분절 및 반복적인 각성의 원인일 될 수 있다. 즉, 우리가 의식하지 못할지라도 온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주간졸림이나 피로감 등의 증상뿐 아니라 성장 장애, 학업 능력 저하, 야뇨증, 천식, 과잉행동 및 집중력장애, 공격성과 같은 정서적인 문제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상기도의 부분적인 혹은 완전한 폐쇄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낮에 누워서 숨을 쉴 때는 코골이나 무호흡이 나타나지 않지만, 수면으로 인해 근육의 긴장도가 낮아지게 되면 폐쇄가 일어나게 되고 코골이나 무호흡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몸이 많이 피곤하거나 수면제를 복용하는 경우, 근육신경계질환이 있으면 더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편도나 아데노이드(인두의 후벽에 위치한 림프 조직)가 커져 코나 목 상부의 통로가 좁아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악안면 장애, 근육신경계질환, 비만도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의 중요한 위험 인자다.
무호흡이 있는지 확인하려면 수면다원검사가 가장 정확한 검사 방법이다. 이 검사는 병원에서 각종 검사장비를 몸에 붙이고 하룻밤 수면을 하면서 무호흡/저호흡 및 수면의 다양한 척도를 측정하는 검사다.
소아의 경우에는 시간당 무호흡/저호흡지수가 1회 이상 보이는 경우 폐쇄성무호흡으로 진단한다. 시간당 무호흡/저호흡지수가 1~5회 사이인 경우 경증, 5~10회인 경우 중등도, 10회 이상인 경우에는 중증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따라서, 모든 환자가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것보다는 선별적으로 고려해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다만, 2세 미만의 소아에게 습관적인 코골이가 있는 경우나, 다운증후군, 악안면장애가 있는 경우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위의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에는 보호자의 증상 관찰과 진찰 소견을 통합적으로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무호흡의 경우 수면의 깊이가 깊어지는 늦은 밤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보호자들이 밤새 온전한 관찰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또한 편도의 비대는 구강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grade 3 or 4)로 정의하고 있지만, 편도의 크기와 수면호흡장애의 정도가 절대적으로 일치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아이의 증상이나 보호자의 관찰, 진찰 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하여 판단을 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편도의 비대는 소아의 코골이 또는 수면 무호흡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편도 절제는 이러한 질환의 치료에 있어 가장 좋은 치료방법이다. 편도선절제술은 수면무호흡과 연관된 성장장애, 학습장애, 집중력 장애 등의 유의한 호전을 가져오며, 약 80%의 환자가 좋은 치료 결과를 보인다.
그러나 편도절제술의 치료 결과는 비만도가 높은 경우나 무호흡의 정도가 심한 경우, 악안면의 장애 등에 따라서 다양한 결과를 보이기도 한다.
편도절제술은 통증, 출혈, 미각장애, 이물감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편도절제술 후 통증은 약 7~10일이고 길면 2주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 주로 음식을 삼킬 때나 아침에 심해지고 목뿐만 아니라 귀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출혈의 경우 수술 후 24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일차성 출혈과 주로 수술 후 5~10일에 많이 발생하는 2차성 출혈로 구분된다. 2차성 출혈의 빈도가 더 높으며 약 0.2%에서 7%까지 발생할 수 있다.
출혈량이 많지 않은 경우 얼음물을 이용한 가글 등을 하면서 경과 관찰을 하며, 출혈량이 많을 경우 긴급 지혈 등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소아의 코골이나 무호흡은 아이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건강한 우리 아이의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강주완씨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입니다.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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