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제의 '모조리 거절'…돌아온 로하스 "KT, 내 집 같은 곳" [기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기장, 최원영 기자) 가장 행복했던 곳으로 복귀했다.
늘 웃는 얼굴을 하고 있다. 돌아온 KT 위즈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하루하루 즐겁게 훈련 중이다. KT의 스프링캠프지인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마주한 로하스는 "KT는 내 집 같은 곳이다. 올해 선수들과 함께 우승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로하스는 2024시즌을 앞두고 KT와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KT 타선을 이끈 그가 4년 만에 복귀를 알렸다. KT는 그동안 꾸준히 로하스의 기량, 몸 상태 등을 점검해 왔다. 지난해에는 로하스가 활약 중이던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직접 스카우트를 파견해 현장에서 로하스를 관찰하기도 했다. 로하스가 여전히 KBO리그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 영입을 추진했다.
선수단은 두 팔 벌려 로하스를 환영했다. 지난 1일 첫 공식 훈련 전 선수단 전체 미팅에선 로하스에게 따로 한마디 할 시간을 주기도 했다. 앞으로 나온 로하스는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했다. "한국말로 해라"라는 이강철 KT 감독의 압박에 "안녕하세요 로하스입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중 동료들이 "조원동 섹시가이"라고 부르자 해맑게 웃었고, "못생겼다"고 지적하자 눈을 흘겼다.
로하스는 "진짜 '집'같은 곳에 돌아와 정말 편하다. 떨어져 지낸 시간이 어느 정도 있었음에도 선수들이 다 잘 맞이해줬다. 첫날부터 즐겁게 운동할 수 있었다"며 입을 열었다.
KT뿐 아니라 미국, 일본에서도 로하스에게 계약을 제안했다. 하지만 로하스의 선택은 KT였다. 그는 "KT를 1번으로 생각했다. 계약에 따른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그저 기쁜 마음으로 결정했다"며 "KT의 스프링캠프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했다. 도미니카리그 소속팀에 양해를 구해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한국에서 정상적으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KT와 계약을 진행할 무렵 팀 동료 배정대가 로하스를 만나기 위해 도미니카 공화국에 찾아왔다. 함께 식사하고 운동하며 우정을 쌓았다. 로하스는 "당시 배정대는 내가 KT로 돌아온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계약을 진행 중이었는데 정말 우연히, 그저 친구로 놀러온 것이었다"며 "개인적으론 한국 선수 중 (배)정대와 가장 친하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같이 야구하고 싶었다. 그런 면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어 "2020년 정대와 같이 뛰었을 때 도미니카에 한 번 놀러오라고 이야기한 적 있다. 시간 되면 오겠다고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못 오다가 이번에 보게 됐다"며 "정대에게 KT에 갈 수도 있다고 언급만 했는데 장난인 줄 알더라. 계약이 발표되고 나서야 정대도 믿게 됐다"고 덧붙였다.
KT 합류 후 과거 사용하던 등 번호 24번 대신 3번을 달았다. 로하스는 "24번을 문상철이 사용하고 있었다. 그 번호를 쓰며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해 내가 양보하기로 했다. 그래서 새로 3번을 택했다"고 밝혔다.
다시 실력을 발휘하는 일만 남았다. 로하스는 "2020년 이후 여러 경험을 했고 좋은 초석이 됐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몸 상태가 무척 좋다. 올 시즌 당연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하스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20년의 47개다. 올해도 30~40홈런을 기록할 수 있을까. 로하스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그걸 위해 준비하겠다"며 "물론 무조건 해낸다고 약속할 순 없겠지만, 목표치를 잡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로하스는 "한 시즌 내내 건강하게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 개인적인 타이틀은 이미 많이 따봤기 때문에,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이 내 목표다"며 "2021년 기장에서 스프링캠프를 한 뒤 통합우승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에도 좋은 기운을 받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로하스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국에서 뛸 때도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내가 해외리그에 있을 때도 변함없이 응원해 주셨다. 힘을 많이 받았다"며 "다시 KT로 온다고 했을 때도 다들 축하해 주셨다. KT 팬이 KBO리그 최고의 팬이라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로하스는 2017년 6월 조니 모넬의 대체 외인으로 KT에 입성했다. 첫 시즌이던 2017년 83경기서 타율 0.301(336타수 101안타) 18홈런 56타점을 만들었다. 재계약에 성공한 로하스는 2018년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05(564타수 172안타) 43홈런 114타점을 선보였다. 2019년엔 142경기서 타율 0.322(521타수 168안타) 24홈런 104타점, 2020년엔 142경기서 타율 0.349(550타수 192안타) 47홈런 135타점을 자랑했다.
특히 2020년엔 타격 4관왕에 올랐다. 리그 홈런, 득점(116개), 타점, 장타율(0.680)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타율 3위, 안타 2위, 출루율 3위(0.417) 등도 기록했다. 활약에 힘입어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다. KT 소속 선수 최초였다. 2019, 2020년 2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통산 4시즌 동안 로하스는 타율 0.321, 633안타, 132홈런, 409타점 등을 빚었다.
2020시즌 종료 후 로하스는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했다. 한신에서 2시즌 동안 149경기에 나서 타율 0.220, 17홈런 48타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결국 퇴출당한 뒤 멕시코 리그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이제, KT의 해결사가 될 차례다.
사진=기장,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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