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식 뉴스하이킥' 중징계 회의에서 벌어진 기막힌 대화

신상호 2024. 2. 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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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여권 비판 방송사에 대한 중징계를 남발하는 가운데, 백선기 선거방송심의위원장은 이를 우려하는 위원의 목소리조차 묵살했다.

백 위원장은 잇따른 중징계와 관련해 "우리 나름대로 기여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며 분명한 방침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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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기 선방위 위원장, 야당 추천위원 의견 묵살... "개인적 우려 말하지 말라"

[신상호 기자]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 12월 11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백선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있다. 백선기 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명예교수는 류희림 위원장 박사 학위 논문 지도교수다.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공
 
"지나치게 많은 중징계가 내려진다는 건 통계적으로 충분히 얘기할 수 있습니다."(심재흔 선거방송심의위원)

"개인적인 우려사항이나 이런 걸 끊임없이 얘기하지 마십시오, 굉장히 불편합니다"(백선기 위원장)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여권 비판 방송사에 대한 중징계를 남발하는 가운데, 백선기 선거방송심의위원장은 이를 우려하는 위원의 목소리조차 묵살했다. 백 위원장은 잇따른 중징계와 관련해 "우리 나름대로 기여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며 분명한 방침도 밝혔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아래 선방위)는 지난 1일 제5차 정기회의에서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1월 11일 방송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1월 9일 방송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1월 16일 방송분)에 대해 중징계인 '법정 제재'를 결정헀다. 출연자나 사회자가 여권 측을 비판한 발언이나 여권 측에 불리한 패널 구성 등을 문제 삼은 결정이었다.

특히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의 경우,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7일까지 방송분, 지난해 12월 13일 방송분도 법정 제재(관계자 징계)를 받는 등 이른바 중징계 폭탄을 맞고 있다. 그러면서 최근 진행자인 신장식 변호사는 하차를 공식 선언했고, 선방위의 잇따른 중징계 결정을 두고, 언론 검열 기구가 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날 선방위 회의에선 중징계 남발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심재흔 심의위원(민주당추천)은 "법정 제재 횟수가 좀 많은데, 외부에서 봤을 때 우리 위원회가 법정 제재를 남발하지 않느냐, 강경하지 않느냐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손형기 위원('TV조선' 추천)이 "외부 시선 신경쓸 것 없고, 우리 논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은사인 백선기 위원장도 "정리하겠다"며 위원회 중징계를 옹호하고 나섰다. 백 위원장은 "심사위원들은 자기의 판단과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판단하면 되고, 역설적으로 얘기하면 21대(지난 21대 선거방송심의위)가 과연 잘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법정 제재를 하면 사실 대단히 많이 불편하다. 그래도 우리 나름대로 기여할 부분이 있어서 하는 것"이라며 "(중징계 우려를 표한 심 위원을 향해) 다른 위원이 얘기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너무 가치 평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심 위원이 "당연히 제재를 해야 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법과 절차에 의해서 제재를 해야 되겠지만, 과할 경우는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그런 우를 범할 수도 있기 때문에 노파심에 (드리는 말씀)"이라고 하자 백 위원장은 "심 위원 개인적인 우려 사항이나 이런 거를 끊임없이 얘기하지 말라. 굉장히 불편하다"고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 

심 위원이 "지나치게 많은 중징계가 내려진다는 건 통계적으로 말할 수 있다"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백 위원장은 "자꾸만 말꼬리 잡으시고 자꾸 회의 진행 방해하지 말라. 매번 회의 할 때마다 심 위원 (발언이) 점차 강도가 세진다"고 거듭 경고했다.

백 위원장은 성균관대 명예교수로,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성균관대 재직 당시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박사 논문을 지도하면서, 류 위원장과 사제의 연을 맺기도 했다.      

[관련 기사] 
- "싸가지 없는 신장식"... 여권 비판 라디오 줄줄이 중징계 https://omn.kr/27am2
- 선방위 법정제재 받은 '뉴스하이킥', 신장식 하차 https://omn.kr/27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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