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구삼진→멀티히트 설욕...이정후 VS 야마모토, 빅리그에서 성사된 동갑내기 한일 라이벌전

안희수 2024. 2. 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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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앞둔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동갑내기 한일 라이벌'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와의 맞대결에 기대감을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로 향했다. 야수진 소집은 16일, 풀 스쿼드 공식 훈련은 21일이지만, 현지 적응을 위해 3주 정도 먼저 나섰다. 그라운드에서 할 수 있는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정후는 출국 기자회견에서 MLB 데뷔를 앞두고 각오를 전했다. 적응을 가장 큰 숙제로 봤고, 절친한 선배 김하성과의 대결도 고대했다. 그는 "김하성이 친 타구를 이빨로라도 잡겠다"라고 말해 야구팬에 기대감을 남겼다. 

이날 이정후의 인터뷰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그동안 '가장 상대해 보고 싶은 MLB 투수' 질문에 말을 아꼈던 그가 주저 없이 답을 한 것이다. 이정후는 "야마모토 선수가 같은 지구(내셔널리그 서부)로 오게 됐는데, 국가대표팀에서 만났을 때와 리그(MLB)에서 만났을 때 다른 느낌이 생길지 궁금해서 (그의 공을) 쳐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야마모토와 이정후는 1998년생 동갑이다. 이정후의 도전 정신을 자극한 것도 야마모토였다. 2019년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 8회, 이정후는 셋업맨으로 등판한 야마모토를 상대로 3구 삼진을 당했다. 초구 커브와 2구 포크볼을 지켜본 뒤 3구째 포크볼에 헛스윙했다. 당시에도 좀처럼 헛스윙 삼진을 당하지 않았던 이정후가 완패한 것. 

이정후는 2021년 8월 열린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2년 전 프리미어12에서 3구 삼진을 당했던 야마모토와 다시 승부하고 싶다. 이번엔 꼭 이기도 싶다"라고 했다. 

그렇게 도쿄 올림픽 준결승전에서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이정후는 선발 투수로 나선 야마모토를 상대로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1회 1사 1루에서 2루타, 6회 무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쳤다. 4회는 루킹 삼진. 

두 선수는 이후 다시 성장해 나란히 올겨울 MLB에 입성했다. 이정후는 아시아 타자 역대 포스팅 최고액(6년·1억1300만 달러)를 경신했고, 야마모토는 12년 3억2500만 달러 계약으로 MLB 투수 최고 계약을 경신했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첫 3연전은 4월 2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시작한다. 야마모토의 선발 등판 일정에 따라 바로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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