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안경 쓰고 들어가면… 당장은 티 안나도, 렌즈 손상 심각

이해나 기자 2024. 2. 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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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 A씨는 최근 안경알에 흠집이 많이 생겨 렌즈를 바꾸기 위해 단골 안경점을 찾았다.

그는 안경을 고의로 긁는 등 안경에 해가 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아 이유가 궁금했다.

◇반사 방지 코팅막, 열에 취약 오래 사용해도 균열 발생안경 렌즈에는 코팅막이 있다.

따라서 안경 렌즈를 만들 때 안경 렌즈의 흠집을 방지하기 위해 ▲하드 코팅과 ▲반사 방지 코팅 등 총 두 번의 코팅을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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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쓰고 사우나에 들어가면 안경 렌즈의 반사 방지 코팅막이 하드 코팅막의 열팽창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안경 렌즈에 균열이 생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대 남성 A씨는 최근 안경알에 흠집이 많이 생겨 렌즈를 바꾸기 위해 단골 안경점을 찾았다. 그는 안경을 고의로 긁는 등 안경에 해가 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아 이유가 궁금했다. A씨의 안경을 점검한 안경사는 A씨에게 혹시 안경을 쓰고 사우나에 들어간 적이 있는지 물었다. A씨가 있다고 대답하자, 안경사는 "그게 원인"이라며 "사우나에 절대로 안경을 쓰고 들어가지 말라"고 말했다. 왜 사우나에 안경을 쓰고 들어가면 렌즈에 손상이 갈까?

◇반사 방지 코팅막, 열에 취약… 오래 사용해도 균열 발생
안경 렌즈에는 코팅막이 있다. 대체로 안경 렌즈는 플라스틱 소재인데, 일반적인 플라스틱은 작은 외부 마찰에도 흠집이 쉽게 생긴다. 따라서 안경 렌즈를 만들 때 안경 렌즈의 흠집을 방지하기 위해 ▲하드 코팅과 ▲반사 방지 코팅 등 총 두 번의 코팅을 입힌다. 하드 코팅은 마찰로 인한 흠집을 막기 위함이며, 반사 방지 코팅은 렌즈의 반사율을 줄이고 투과율을 높이기 위해 이뤄진다. 하드 코팅은 흠집을 예방해 빛 산란을 줄이며, 반사 방지 코팅은 빛 투과율을 높여 눈의 피로를 줄이고 사물이 더 잘 보이게 한다. 특히 반사 방지 코팅은 시력 감소의 원인이 되는 자외선이나 블루라이트(스마트폰, PC 등 모니터에서 나오는 청색광)도 막아준다.

하지만 이러한 코팅막은 높은 열에 약하다. 하드 코팅막과 반사 방지 코팅막은 뜨거운 곳에 들어갔을 때 팽창 계수(물질이 온도 변화에 따라 팽창하거나 수축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가 서로 다르다. 특히 반사 방지 코팅막의 열팽창 계수가 하드 코팅막의 팽창 계수보다 작은데, 이 때문에 반사 방지 코팅막이 하드 코팅막의 열팽창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사우나에 안경을 쓰고 들어가면 렌즈가 손상되는 이유다. 대전보건대 안경광학과 이현주 교수는 "일반적으로 렌즈에 줄이 생긴 것처럼 보여 스크래치가 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며 "실제로는 코팅막이 갈라지면서 생긴 미세한 선이 스크래치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팅막이 있는 렌즈는 열과 상관없이 1~2년 이상 오래 사용하면 코팅막이 깨질 가능성이 크다.

◇안경 찬물 세척, 중성 세제 만나면 효과 UP… 안경테도 꼼꼼히 닦아야
안경을 닦을 때는 먼저 상온이나 찬물에서 가볍게 흔들어 표면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야 한다. 이후 중성 세제(주방 세제)를 푼 찬물에 안경을 한 번 헹궈낸 후 표면의 물기를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다. 안경을 헹구고 남은 물기를 그대로 말리면 물기 자국이 코팅막 위에 얼룩으로 남아 나중에는 잘 지워지지 않는다. 중성 세제는 흔히 설거지할 때 사용하는 양만큼 조금만 넣어도 된다. 한편 안경을 세척할 때 중성 세제를 사용하면 의외의 효과도 있다. 이현주 교수는 "효과가 오래 가는 건 아니지만 겨울철에는 한나절 정도 표면에 김 서림 방지 효과도 생긴다"고 말했다.

수건보다는 안경닦이를 사용하는 게 좋다. 이현주 교수는 "수건이 아주 부드럽다면 괜찮지만, 일반적인 수건은 표면이 거칠다"며 "먼지도 많이 붙어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안경닦이 전용 천은 극세사(가느다란 실로 짜인 천) 재질이다. 따라서 표면에 묻은 미세한 먼지를 깨끗하게 닦아내는 데 효과적이다.

한편 안경테도 꼼꼼하게 닦아야 한다. 플라스틱 안경테의 경우 땀이나 고기 기름 등으로 인해 광택이 사라질 수 있다. 이때 광택을 일반인의 힘으로 되살리기는 어렵다. 따라서 렌즈를 닦을 때와 마찬가지로 중성세제를 푼 찬물에 자주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물론 아세테이트나 셀룰로이드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테는 가격이 상당해 안경원에서 유료로 광택을 되살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소재로 만든 고가의 안경이 아니라면, 광택을 되살리기보다 새로운 테를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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