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밥상머리 물가’ 14.4% 급등…‘금값’된 과일 수두룩

신준섭 2024. 2. 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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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달 신선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5% 가까이 뛰어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신선식품 물가가 지난해 12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전년 동월 대비 14.4%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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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지난달 물가 2.8%↑…6개월 만에 2%대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
사과 56.8%, 배 41.2% 올라

‘밥상머리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달 신선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5% 가까이 뛰어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난방비나 대중교통 요금도 두 자릿 수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체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대로 둔화되고 있지만 서민들에게 체감이 큰 품목은 여전히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급한 정부가 100억원의 추가 예산을 투입해 마트 할인율을 높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체감도가 얼마나 될 지는 미지수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월별 물가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 등의 요인이 물가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며 “2%대 물가가 조속하고 확실하게 안착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전체 물가는 둔화세로 돌아섰지만 서민 체감도가 높은 먹거리 물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선식품 물가가 지난해 12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전년 동월 대비 14.4%나 급등했다. 특히 과일류의 상승폭이 심상찮다. 지난달 신선과일류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5%나 뛰어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가격이 안 오른 품목을 찾기가 힘든 수준이다. 사과는 전년 동월보다 56.8%나 올랐고 배 역시 41.2%가 올랐다. 귤(39.8%)과 딸기(15.5%) 역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과일뿐만 아니라 채소류도 일부 품목의 가격이 만만찮게 올랐다. 대표적인 품목으로 파가 꼽힌다. 지난달 파 물가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해 60.8%나 폭등했다.

먹거리 외에 서민들에게 영향이 큰 다른 품목들도 두 자릿수의 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시내버스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11.7%, 택시요금은 18.0%가 올랐다. 지역난방비용 역시 지난해 1월보다 12.1%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이번에 전체 물가 하락을 이끈 에너지 물가도 다음 달 상황을 장담하기가 힘들다. 중동 지역 불안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국제유가가 더 상승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 부총리는 “국제유가가 80달러 대로 재상승했다”며 “2~3월 물가는 다시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단 정부는 명절이 코앞인 만큼 시급한 먹거리 물가부터 잡겠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연휴 직전인 1~8일에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을 100억원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590억원에 추가 예산을 더해 품목별 할인율을 최대 40%까지 가져가겠다는 복안이다. 유통업계에는 사과·배에 대한 자체 할인도 요청했다. 이를 통해 할인 효과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올해부터 사과·배 계약재배물량을 대폭 늘려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을 만큼 수급을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기후변화가 심화한 상태라서 정부가 예상하는 효과가 제대로 날 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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