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與, 표 받으려 공약 남발…사기꾼 하는 짓"

"지금도 안하면서 票 주면 한다는 건가"
"정부·여당, 국정 아닌 野 흉보는 게 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요즘 정부·여당의 행태를 보면 정상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세력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총선용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 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집단이 공약을 하는 이유는 지금은 할 수 없는데 선거를 통해 권한을 주시면 이런 걸 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라며 "이는 민주주의 대의정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지금도 할 수 있는데 하지도 않으면서 또 '이거 주면 하겠다'고 하는 건 보통 사기꾼이 하는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그는 "지난해 민주당은 '예금자 보호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리자', '미납 통신비도 깎아주고 신용 대사면도 해주자'고 이미 이야기했다"며 "정부가 권한을 갖고 있는데 왜 안하나, 지금도 법률 개정 제안하면 바로 응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심지어 자신들이 대선 때 약속했던 것, 지난 총선 때 약속했던 것을 반복해서 공약하는 게 수없이 나올 것"이라며 "이는 국민의 주권을 위임받겠다고 하는 정상적인 정치집단이 하는 게 아니라, 사기집단이 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누가 이걸 '정책 사기'라고 하던데, 금전 사기보다 더 나쁘다"며 "거짓말을 해서 국민의 주권을 뺏는 건 더 큰 잘못이며, 정치를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은 국정을 주도하고 야당이 못하게 하면 설득을 하고 타협을 해야지, 지금 하는 일을 보면 야당 흉보는 게 일"이라며 "무슨 정부·여당이 야당을 이렇게 헐뜯느냐"고 했다. 나아가 "이런 식으로 국정을 운영하면 나라가 제대로 될 수 없다"며 "경제가 나빠지고 평화가 위기에 빠지고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민생이 나빠지는 것은 다 이런 태도 때문이다. 도대체 어디에 관심을 갖는지 매우 궁금하다"고 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