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2m·101kg 호주 DF와 혈투…BBC도 주목하는 '괴물 CB' 대결 [도하 현장]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괴물 센터백과 호주 괴물 센터백 간의 맞대결이 주목 받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30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8강전을 가진다.
호주는 지난달 28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4-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라왔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하면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아시안컵에 총 24팀이 참가했지만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16강이 끝나면서 8팀 밖에 남지 않았다. 살아남은 팀들 모두 강력한 전력을 갖고 있기에 이제는 누가 승리를 거둘지 쉽게 예상할 수 없다.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반드시 호주를 넘어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도 지난 1일 사전 기자회견 때 "호주가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긴강감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거 같다"라며 "좋은 팀을 상대로 하지만 우리도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경기 전 소감을 드러냈다.
호주 대표팀을 이끄는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 역시 "한국에는 사실 대단한 선수가 많다. 그리고 국가적으로 그런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자랑스러워도 충분히 이해한다"라며 "그러나 내일은 다르다. 내일 호주 대표팀은 팀으로 싸워서 승리를 거두고 일을 해치울 것"이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준결승 진출을 두고 양보 없는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영국 공영방송 'BBC'가 한국과 호주 간의 8강전에서 펼쳐질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해리 수타(레스터 시티) 간의 맞대결을 주목했다.
김민재는 자타 공인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다. '괴물 수비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지난 시즌 SSC 나폴리와 함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후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새 소속팀에서도 핵심 선수로 거듭나며 월드 클래스 수비수로 평가 받았다. 2022 발롱도르 투표에서 22위를 차지했고, 2023년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로 뽑히며 대표팀 주장이자 세계적인 공격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5년 연속 수상을 저지했다.
김민재와 함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8강에서 호주를 만났는데, 호주엔 제공권 만큼은 김민재보다 뛰어난 수비수를 보유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2M 장신 센터백 수타이다.
1998년생 수타는 키 200cm, 체중 101kg인 거구 수비수이다. 그는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에 소속된 레스터 시티에서 뛰고 있다. 그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 국적인 호주를 택해 호주 대표팀으로 활약 중이다.
수타는 거대한 체구로 인해 발이 느리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공중볼 싸움에선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준다. 그는 이번 대회 4경기 모두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고, 16강 인도네시아전 때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더 득점까지 터트렸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수타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몸싸움 승률이 무려 87%에 이른다. 공중볼 경합 승률도 86%라 대회 기간 동안 제공권 싸움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기에 호주전 때 태극전사들이 헤더 득점을 터트리는 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또 호주의 세트피스 공격 때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온 수타를 어떻게 막을지 관심이 모앗는데, 많은 이들이 수타를 전담 마크할 선수로 김민재를 뽑았다.
BBC 역시 김민재와 수타 간의 맞대결을 주목했다. 매체는 "호주엔 레스터 센터백 해리 수타가 있는데, 그의 키와 공중볼 장악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자산임을 입증하고 있다"라며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김민재 역시 자신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원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대회 시작 전 한국 축구 팬들은 수비진에 김민재가 버티고 있기에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기대했지만 클린스만호는 아직까지 기대했던 수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총 6실점을 했는데, 16강 진출국 중 똑같이 6골을 내준 인도네시아와 한국보다 더 많은 실점을 허용한 팀은 없다.
특히 조별리그 3차전 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 상대로 3골이나 내주며 3-3 무승부를 거둔 경기는 한국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조별리그에서 불안한 수비를 노출한 한국은 16강에서 중동의 강호 사우디와 접전 끝에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 김민재는 1골 실점하긴 했지만 117분 동안 추가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분투했다.
사우디를 꺾은 한국은 이제 호주와 준결승행 티켓을 두고 단판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한국의 괴물 센터백 김민재가 호주의 괴물 수비수 수타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며 4강에 올라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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