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해진 중·러…러 무역서 위안화 비중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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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무역에서 중국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를 제치고 '주요(primary) 외화'로 떠올랐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장은 지난달 30일 러시아 통신사 RIA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러시아 수출에서 위안화의 결제 비중이 2년 전 0.4%에서 34.5%로 증가했고, 수입에서 위안화 비중은 2년 전 4.3%에서 36.4%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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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러시아 무역에서 중국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를 제치고 '주요(primary) 외화'로 떠올랐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장은 지난달 30일 러시아 통신사 RIA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러시아 수출에서 위안화의 결제 비중이 2년 전 0.4%에서 34.5%로 증가했고, 수입에서 위안화 비중은 2년 전 4.3%에서 36.4%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나비울리나 은행장은 "2022년까지 외국 무역 계약은 대개 달러화와 유로화로 이뤄져 우리 외환 보유고에서 달러화와 유로화의 비중이 상당했다. 그러나 이제 외국 경제 활동은 다른 통화, 주로 위안화 사용으로 매우 적극적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당하면서 위안화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
앞서 작년 11월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제1부총리는 러시아와 중국 간 무역에서 루블화와 위안화 결제 비중이 95%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중국 선양에서 금융 서비스를 포함해 136조위안(약 2조5천억원) 규모 55개 거래를 성사하며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특히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회원국을 중심으로 위안화의 국제화를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중국이 만든 '국경 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을 통한 총결제 규모가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잠비아에 아프리카 최초로 위안화로 입출금을 할 수 있는 중국 은행 지점이 개설되기도 했다.
나비울리나 은행장은 러시아가 브릭스 의장국으로서 올해 위안화와 다른 통화 사용, 결제 시스템 상호 연결에서의 협력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제안한 브릭스 회원국 간 새로운 결제 시스템에 대한 질의에 "그 노력을 지지하며 기꺼이 역할을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위안화가 중국과 러시아의 양자 거래를 넘어 더 많은 다자 간 거래에 관여하는 데는 장애물이 있다고 지적한다고 SCMP는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인도가 원유 수입 대금을 위안화로 지불하라는 러시아 공급업자들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홍콩 침례대 장 피에르 카베스탄 명예교수는 SCMP에 "브릭스 회원국들은 위안화를 더 채택했지만 중국으로부터 많이 사들여야 하는 국가들만이 위안화 거래를 더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자유롭게 태환할 수 없는 그 많은 위안화로 무엇을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이 어느 선까지는 위안화로 석유 대금을 치르는 것을 보겠지만 대부분은 계속해서 미국 달러로 지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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