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교권 이슈 뜨거워지며 '갑질 부모' 비난"…선처 철회한 까닭은?

황기현 2024. 2. 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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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사가 자기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했다고 신고했던 웹툰 작가 주호민 씨가 1심 선고 직후 "서이초등학교 사건으로 인해 교권 이슈가 뜨거워진 상황이었고, 그 사건과 엮이면서 '갑질 부모'가 됐다"며 "(아동학대 신고) 기사가 나고 3일째 됐을 때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결심을 하고 유서를 썼다"고 털어놨다.

이날 방송은 특수교사 A씨에 대한 아동학대 혐의 1심 판결에서 유죄 선고가 나온 당일 진행됐으며 약 5만명이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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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아동학대 신고 기사 나오고 3일째 됐을 때 '죽어야겠다' 생각…결국 유서 썼다"
"제 인생에서 가장 길고 괴로운 반년…사과받고 좋게 가려고 만남 요청했는데 거부"
"유죄 나와서 다행이라는 생각 없어…아이가 학대당했음을 인정하는 판결이 기쁘겠느냐"
"특수교사 녹취 전부 공개하려고 했는데…선생님께 막대한 타격 드리는 일 같아서 보류"
웹툰 작가 주호민 씨.ⓒ연합뉴스

특수교사가 자기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했다고 신고했던 웹툰 작가 주호민 씨가 1심 선고 직후 "서이초등학교 사건으로 인해 교권 이슈가 뜨거워진 상황이었고, 그 사건과 엮이면서 '갑질 부모'가 됐다"며 "(아동학대 신고) 기사가 나고 3일째 됐을 때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결심을 하고 유서를 썼다"고 털어놨다.

1일 주 씨는 이날 개인 방송을 통해 "제 인생에서 가장 길고 괴로운 반년이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주 씨는 선처를 통해 사건을 원만히 풀어가겠다고 밝혔다가 이를 철회한 것이 교사 측에서 보낸 서신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선처로 가닥을 잡고 입장문도 냈다"며 "선생님을 만나서 오해도 풀고, 선생님이 심하게 말한 부분이 있으니 사과받고 좋게 가려고 만남을 요청했는데 거부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특수교사 측으로부터 고소 취하서 작성, 물질적 피해보상, 자필 사과문 게시 등의 요구사항이 담긴 서신을 받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보내온 서신에서 피해보상 부분은 취소됐지만 "마치 승전국이 패전국에 보낸 조약서" 같아 선처의 뜻을 거두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1심 선고 결과에 대해서는 "'유죄가 나와서 기쁘다거나 다행이다'라는 생각은 전혀 없다"며 "아이가 학대당했음을 인정하는 판결이 기쁠 리가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웹툰 작가 주호민 씨.ⓒ연합뉴스

주 씨는 또 "특수교사 녹취 전부를 공개하려고 했는데 유죄 판결이 나온 상황에서 선생님한테 막대한 타격을 드리는 일 같아서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녹취를 공개하고 싶은 이유는 많은 특수교사나 교원들께서 텍스트만 보시고 '이런 게 문제 되면 다 문제 된다', '원래 이렇다'고 하시는데, 들어보시면 단호하게 말한 게 아니라 비아냥이다. 그런 게 너무 답답해서 공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녹취 2시간 반 중 2시간 동안 아무 소리가 안 난다"며 "아이들을 사실상 방치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주 씨는 교사들이 '몰래 녹음'에 거부 반응을 보인 데 대해서는 "당연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장애가 있는 친구들은 전할 방법이 없다. 방안을 함께 제시했으면 좋겠는데 대립 구도로 가는 게 안타깝다"며 "많은 특수교사를 접하면서 좋은 분들 많이 만났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대부분 특수교사들께선 열악한 환경에서 헌신하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주 씨는 그간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도 반박했다.

우선 자기 아들이 특수학급으로 분리된 이유로 꼽힌 신체 노출에 대해서는 "(아들이) 좀 안 좋은 행동을 했다"면서도 "다른 여학생이 보라고 바지를 내린 것이 아니고, 아이가 바지를 내렸는데 여학생이 봤다"고 주장했다.

또 갑작스럽게 자녀를 전학시킨 이유에 대해서는 특수학급이 과밀 상태로 운영되면서 학교의 부담을 덜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향후 방송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방송은 특수교사 A씨에 대한 아동학대 혐의 1심 판결에서 유죄 선고가 나온 당일 진행됐으며 약 5만명이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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