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무역서 달러 대체하는 中위안화…수출 34.5%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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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무역에서 중국 위안화가 미국 달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러시아는 다른 개발도상국과 위안화의 통화 연결에도 발 벗고 나서려는 분위기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올해 러시아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개도국 그룹 의장국"이라면서 "위안화와 기타 통화 사용 및 결제 시스템 상호 연결에 대한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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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무역에서 중국 위안화가 미국 달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러시아는 다른 개발도상국과 위안화의 통화 연결에도 발 벗고 나서려는 분위기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옐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와 현지 언론의 인터뷰 발언을 인용, 러시아 수출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초 0.4%에서 지난해 말 34.5%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2022년까지 준비금의 상당액이 달러와 유로였지만 대외 경제 활동은 위안화 등 다른 통화로 적극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위안화가 러시아의 수입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4.3%에서 36.4%로 뛰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제1부총리는 지난해 11월 양국 무역에서 루블화와 위안화 결제가 전체 거래 통화의 95%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022년 2월 은행 간 국제금융거래를 중개하는 스위프트(SWIFT) 시스템에서 배제됐다. 또 러시아 중앙은행의 해외 자산 3000억달러(약 397조8600억원)도 동결된 바 있다. 이 조처로 러시아는 달러나 유로로 거래 대금을 결제하기 어려워졌고, 천연가스 등 에너지와 관련해선 루블화 결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러시아는 위안화로 우회해 거래 및 보유액을 지속해서 늘려왔다. 이 밖에 중국과 러시아는 북부 도시 선양에서 금융서비스 등 분야에서 55건, 136억위안(약 2조5099억원) 규모의 협력 및 거래를 성사하는 등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올해 러시아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개도국 그룹 의장국"이라면서 "위안화와 기타 통화 사용 및 결제 시스템 상호 연결에 대한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초부터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가입에 나서며 브릭스 그룹은 세를 불리고 있다. SCMP는 이와 관련해 "중국 입장에서 이번 확장은 위안화 사용에 대한 새로운 기회를 의미하며 미국 달러를 무기화하는 미국에 대한 헤지 역할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태환이 제한된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콩 침례대의 장 피에르 카베스탕 명예교수는 "브릭스 국가들이 위안화를 더 많이 받아들이고 있지만, 결국 중국 수입이 많은 국가들만이 위안화 거래를 더 많이 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다면 자유롭게 태환할 수 없는 위안화로 무엇을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우디에서 중국이 석유 대금을 위안화로 지불하는 것을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미국 달러로 결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의 경우 원유 수입 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하겠다는 러시아 업체의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루크 임파이 홍콩대 경제학 교수는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계획에 참여하는 국가들에 위안화를 홍보하는 것이 더 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위프트에 따르면 국제 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4.14%로 세계에서 4번째로 활성화된 통화였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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