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혐의' 이토 퇴출 안한다…새벽 2시 돌연 입장 바꾼 日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이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한 공격수 이토 준야(스타드 랭스)를 소집 해제했다가 하루도 안 돼 결정을 뒤집었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JFA)는 2일(한국시간) 이토의 소집 해제 조치를 잠정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JFA의 야마모토 마사쿠니 국가대표팀 단장은 현지 취재진과 만나 이날 예정된 협회 수뇌부 회의에서 이토의 거취에 대해 다시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스포츠호치는 "JFA는 현지시간으로 1일 오후 1시 30분에 신체적·정신적 컨디션을 이유로 이토의 소집 해제를 발표했다. 그러나 다음 날 오전 2시에 급하게 '정정 발표'를 내더니 이토가 하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꼬집었다.
야마모토 단장은 이토의 이탈이 확정되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대책 회의를 연 결과 이토를 포함한 다수의 선수들이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함께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을 확인한 야마모토 단장은 다시마 고조 JFA 회장과 후속 논의에 나섰고, 이토를 대표팀에 남기는 쪽으로 다시 가닥이 잡혔다고 한다.
다만 이토의 최종적인 거취가 확정된 건 아니다. 다시마 회장과 JFA 수뇌부는 일단 이토의 낙마 조치를 철회한 후 이날 전문가들과 이 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일본 매체 데일리신조는 이토가 성범죄 가해자로 형사 고소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토는 고소인 20대 A씨를 포함한 여성 2명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관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씨는 지난해 6월 21일 오전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한 호텔 방에서 이토에게 성범죄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다. A씨는 "만취 상태에서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땐 이토의 몸이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토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해왔다. 그러나 데일리신조의 보도가 이뤄진 뒤 치른 바레인과 16강전에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만 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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