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서는 청소년 올림픽 때 못 했던 3관왕 해야죠"

박장식 2024. 2. 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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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강원 2024 대회 개인전 2관왕 오른 이채운

6년 전 평창 동계 올림픽의 뜨거웠던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강릉·평창·정선·횡성에서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이 열립니다. 오늘의 주인공, 청소년 선수들의 감동의 무대가 펼쳐지는, 다시 강원으로 초대합니다. <편집자말>

[박장식 기자]

 1일 횡성 웰리힐리 리조트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하프파이프 스노보드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이채운 선수.
ⓒ 박장식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에서 설상 종목에 몰린 관심은 프리스타일 스노보드의 간판 선수, 이채운(수리고)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채운은 이번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의 대한민국 마지막 메달리스트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채운은 대회 중반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마지막 날 열린 주종목 하프파이프에서 2관왕 달성까지 성공하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2년 후 성인 올림픽에 대한 기대 역시 높였다.

그런 이채운 선수는 2관왕 달성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후 치른 마지막 시기 '세레머니 런'에서 성에 차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을 여전히 아쉬워했다. 2년 뒤 열리는 성인 올림픽에서는 이번에 하지 못한 3관왕을 달성하고 싶다는 당찬 각오도 뒤따랐다.

"태극기 직접 준비한 아버지, 말 못할 정도로 감사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믹스드존에 들어선 이채운 선수는 "2관왕을 했을 때 가족, 그리고 코치님이 먼저 생각이 났다. 애국가 울릴 때도 살짝 눈물이 날 뻔했지만 그래도 기쁜 일이니까 꾹 참았다"면서, "한국에서 애국가를 들을 수 있게 되어 정말 기뻤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채운 선수의 아버지 역시 관중 구역에서 '응원단장'이 되었다. 관중들에게 직접 준비한 태극기를 나누어줬는데, 뒷면에는 이채운 선수에 대한 응원 문구도 적혀 있었다. 이채운 선수는 그런 부친께 "아버지에게 말로 표현 못 할 정도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채운 선수에게 성이 차지 않는 일도 있었다. '세레머니 런'이었던 3차 시기 자신이 하고 싶었던 기술을 모두 보여주지 못한 것. 이채운은 "1등을 확정지었더라도 나의 최고 기록을 뽐낼 수 있게 할 기술들을 생각했었다"며, "88.50점도 물론 좋은 점수지만 내 성에는 차지 않아서, 나의 한계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돌아봤다.

이채운은 "이렇게 금메달 따긴 했지만 3차 시기 때 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못 보여드린 것이 아쉽기는 하다"면서, "그래도 금메달을 따게 되어 기분이 좋다. 세계선수권 금메달과 청소년 올림픽 금메달을 바탕으로 성인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특히 이번 경험이 올림픽 때를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이채운 선수는 덧붙였다. "청소년 올림픽의 경험으로 올림픽 때 떨지 않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무엇보다 한국 팬들 앞에서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것이 기쁘고 행복하다"는 것이 이채운 선수의 말.

"숀 화이트 대신, 스노보드 하면 '이채운'으로"
 
 1일 횡성 웰리힐리 리조트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하프파이프 스노보드 경기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고 돌아온 이채운 선수가 관중석 방향으로 '뭉초' 인형을 던지고 있다.
ⓒ 박장식
 
그렇다면 올림픽에서의 도전에 대해 물어볼 차례다. 이채운은 다가오는 올림픽에서의 목표에 대해 "올림픽에서는 청소년 올림픽 때 못 했던 3관왕을 도전하고 싶다"며, "지금처럼만 하락 없이 상승만 있다면, 도전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그렇게 해서 올림픽 금메달까지 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궁극적인 목표도 있다. 평창 올림픽 때 금메달을 땄던 '전설' 숀 화이트 선수와 관련해 묻자 이채운은 "스노보드 하면 숀 화이트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게, 숀 화이트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스노보드 하면 이채운'이라는 이름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목표를 말했다.

한국에서의 대회에 대한 소감도 깊게 들었다. 이채운은 "이번 대회는 정말 즐겼다. 기분 좋게, 즐겁게 대회를 했다"면서, "이런 대회를 한국 분들 앞에서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기쁘고 행복하다. 이제 이런 모습을 더욱 더 보여드리고 싶은데, 한국에서 세계적인 대회나 월드컵이 열리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있다"며 아쉬워했다.

한국에서 스노보드 국제대회가 열린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이채운은 "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리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제발, 꼭 열어주시면 좋겠다"면서, "열린다면 꼭 내가 메달을 따겠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그래서인지 이채운 선수는 마스코트 '뭉초' 인형을 두 번이나 관중들에게 던져주는 등 '쇼맨십'을 빛냈다. 이채운 선수는 메달 부상으로 받은 뭉초 인형을 던진 것에 대해서도 "즉흥적인 퍼포먼스"라며, "뭉초 던진 것도 즉흥적이었는데, 메달이 나에게 있으니 괜찮다"며 개의치 않아 했다.

이제 몸 상태가 관건이다. 지난 빅에어 경기를 앞두고 발목 문제로 인해 기권한 것이 아직도 남아 있을까. 이채운은 "발목이 가끔씩 삐끗삐끗 아픈 경향이 있어서, 계속 치료를 받으려고 한다"며, "발목 상태 보고 이번 시즌 남은 경기를 결정해보려 한다"고 남은 시즌 계획을 전하며 믹스드존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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