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2.8% 올라…6개월 만에 2%대로

김은빈 2024. 2. 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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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 연합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섰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3.1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3월(4.2%)까지 4%대로 치솟았지만 이후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8월(3.4%) 다시 3%대로 올라섰고, 9월 3.7%, 10월 3.8%, 11월 3.3%, 12월 3.2% 등 5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다가 6개월 만에 2%로 복귀했다.

품목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지난해 1월보다 8% 급등했다. 이 중에서도 농산물은 1년 전보다 15.4% 치솟았다. 세부적으로 사과(56.8%), 귤(39.8%), 파(60.8%), 토마토(51.9%)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돼지고기(-2.3%), 마늘(-12.1%)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지난해보다 1.8% 상승했다. 티셔츠(10.4%), 아이스크림(15.1%) 등이 상승했고, 경유(-11.9%), 등유(-8.7%) 등은 내렸다.

전기·가스·수도는 지난해보다 5% 상승했다. 전기료(4.3%), 도시가스(5.6%), 지역난방비(12.1%) 등이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8.2%), 공동주택관리비(5.5%), 구내식당식사비(4.9%), 치킨(5.4%), 월세(0.8%) 등이 올랐고, 승용차임차료(-25.2%), 국내항공료(-8.4%), 전세(-0.9%) 등이 내렸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11.70(2020=100)으로 지난해보다 2.6% 올랐다. 지난 2021년 11월(2.4%)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2.5% 올랐다. 이 또한 2021년 12월(2.2%)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115.54(2020=100)로, 지난해보다 3.4% 상승했다. 지난해 10월(4.5%)을 시작으로 11월 3.9%, 12월 3.7%를 기록하며 둔화하는 흐름이다.

최근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과일과 채소는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였다.

신선어개와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 지수는 14.4% 올랐다. 특히 신선과실은 28.5% 올라 2011년 1월(31.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미숙 심의관은 "지난해 사과 배 등의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것과 귤 등에 대한 높은 수요가 맞물리면서 과실 물가가 수개월째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기후 등 불확실한 요인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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