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중국시장 결국 잃었다…메타 14% 뛸 때 애플만 급락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2024. 2. 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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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결과를 소화하며 완만한 회복을 시도헸다. 채권시장은 장중 뉴욕 지역은행을 시작으로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크게 출렁였다.

나스닥은 대형 기술주들이 시장 회복을 주도했지만 장 마감 이후에는 실적에 따라 표정이 엇갈렸다. 애플이 중화권 매출 악화로 실망스러운 실적으로 급락한 반면 인공지능과 비용절감에 집중했던 메타와 아마존은 깜작 실적을 쓰며 가파른 주가 상승을 보였다.

현지시간 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5% 오른 4,906.19, 나스닥은 1.3% 상승한 1만 5,361.64로 전날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0.97% 상승해 3만 8,519.84를 기록했다.

● 다섯 분기 만에 매출 회복했지만…핵심 중국시장 잃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밀려 시총 2위로 주저않은 애플은 지난해 4개 분기 연속 매출 둔화를 탈출했다. 하지만 지역별 판매에서 중국내 매출이 13% 가량 급락하며 시장의 실망을 키웠다.

애플이 이날 오후 공개한 2024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1,195억 8천만 달러 (약 1,59조 2천억 원)로 예상치 1,179억 달러를 넘어었다. 분기 주당순이익 역시 2.18달러로 팩트셋에서 집계한 기대치 2.10달러를 넘어섰다.

상품별 판매는 아이폰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이 일제히 기대치를 밑돌았다. 아이폰의 분기 매출은 697억 달러로 시장 예상인 686억 달러선을 넘어섰다. 반면 아이패드는 70억 2천만 달러(예상치 70억 6천만 달러), 애플워치 등 웨어러블 119억 5천만 달러(예상 120억 달러), 맥 77억 8천만 달러(예상 79억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 상승을 이끈 서비스 부문도 231억 달러로 예상을 맞추지 못하는 등 부진했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앱 스토어 정책에 대한 전 세계 규제 당국의 조사와 대형 투자은행들의 경계심 등 여러 가지 난관에 직면해 있다. 올해들어 바클레이스가 이러한 이유를 들어 매도 의견을 유지하고 있고, 파이퍼샌들러와 번스타인 등도 동일비중 의견을 보탰다. 애플은 이날 오후 5시 40분 현재 시간외에서 3.4%대 낙폭을 그리고 있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TF인터내셔널의 궈밍치는 직접 블로그를 통해 "2024년 아이폰 출하량이 구조적인 문제로 전년대비 15% 가량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이폰 공급 업체들에 대한 설문에서 반도체 납품 규모를 감안한 2억 대 이상의 물량 감소와 중국내 폴더블폰·화웨이 제품의 부활로 점유율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 4분기 연속 매출 성장, 사상 첫 배당 결정…메타 15% 폭등 메타플랫폼은 소셜미디어에 대한 규제 우려를 딛고 광고 타겟팅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01억 1천만 달러로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이는 메타의 분기별 성장으로 2년 만에 최대기록이다. 메타 주가는 이로 인해 장 마감 후 시간 외에서 14%대 강세를 기록했다.

메타는 애플의 개인정보보호정책 강화로 광고 수익에 타격을 입었으나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수익을 만회했다. 이번 성과에 힘입어 메타는 회사 역사상 첫 현금 배당도 결정했다. 배당금은 주당 50센트다.

지난해부터 고강도 비용절감을 단행한 아마존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썼다.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700억 달러로 LSEG 집계 기준 예상치 1,662억 달러를 넘어섰다. 핵심 사업인 아마존 웹 서비스는 컨센서스와 같은 242억 달러 매출, 광고사업은 147억 달러 매출로 기대치를 넘어섰다.

● 부동산 위기 터지나…뉴욕 커뮤니티뱅크 이틀째 폭락 미국 지역은행이 뉴욕커뮤니티뱅코프는 전날 지난해 4분기 2억 5,200만 달러의 적자와 주당 36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는 전망치인 27센트 주당순익을 크게 밑도는 실적과 함게 이 은행이 떠안고 있는 손실충당금에 충격을 받았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가 밝힌 지난분기 대출손실 충당금은 5억 5,200만 달러로 전망치 10배가 넘었다. 그러면서도 핵심 자본비율은 9.1%에 그쳐 부실화 가능성이 도마에 올랐다.

도이체뱅크도 이날 실적 발표에서 4분기 충당금을 4억 8,800만 유로를 쌓았다고 밝혔는데 상당 자금이 뉴욕 부동산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업용 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재융자 과정에서 손실 우려가 본격화되는 대목이다.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스타우드캐피탈 최고경영자인 배리 스턴리히트(Barry Sternlicht)는 "오피스뿐만 아니라 부동산 모든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3조 달러의 자산군 가치가 현재 1조 8천억 달러로 떨어지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우려 속에 전날 38% 하락했던 뉴욕 커뮤니티뱅코프는 하루 만에 11.13% 빠졌고 이 여파로 KBW 지역은행 지수는 이날 하루 2.29% 하락했다.

● 두 달여 만에 최대 미국 실업수당청구 건수 이날 고용지표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더 힘을 보냈다. 1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노동시장 둔화에 대한 지표가 나왔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27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한 주 전보다 9천 건 증가한 22만 4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11일 마감 주간 23만 3천 건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는 지난해 9월 이후 20만건 안팎에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아왔다.

2주 이상 실업 상태에 있는 사람들의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일 기준 189만 8천 건으로 직전 주보다 7만 건 증가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가 집계한 1월 제조업 PMI지수는 49.1로 전월인 47.1을 넘어섰다. 15개월 연속 50선을 밑돌았지만 수요와 가격지표가 강세를 보인 점에 시장은 주목했다. 이보다 앞서 발표된 S&P글로벌의 구매관리자지수는 50.7로 역시 전월인 47.9를 상회하며 뚜렷한 확장 신호를 보였다.

● 이란 핵심 시설 공습 승인…미국 개입, 혼돈의 중동 한편 중동 지정학 우려를 키울 수 있는 소식도 이날 이어졌다. 미국이 요르단 북부에서 자국 구인들의 사망 사고가 발생한 보복 조치를 단행할 예정이다. CBS는 미국 고위 관료를 인용해 이라크와 시리아 내 이란의 인력, 시설 등에 대한 공습이 며칠간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미군을 상대로 한 공격은 용납치 않을 것"이라면서도 "더 큰 분쟁을 피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번주 중동 순방에 나서 사태 수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중동 순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튀르키예 등을 돌며 확전 방지에 대한 노력을 당부해왔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 진전 기대로 약세를 보였다.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거래일보다 2% 이상 내린 배럴당 73.82달러를 기록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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