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 - 애플 비전프로&실적 체크포인트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김채은 PD]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입니다. 확장현실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아우르는 혼합현실 기술을 망라하는 용어입니다. 하루 뒤인 내일은 애플의 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가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잠시 뒤 장 마감 후에는 애플의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고요. 이렇게 오늘과 내일 애플의 빅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오늘 월렛에서는 이 내용들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사전 판매 시작 첫 3일 동안 16~18만대가 팔린 것으로 추정됐던 비전프로 소식부터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격이 35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456만원에 달하는 금액임에도 관심이 뜨거웠는데요. 다만, 판매 속도는 둔화하면서 이후 일주일 동안 최대 4만대 수준으로 증가하며, 현지시각 30일 기준 20만대가 넘는 판매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비전프로 출시를 앞두고 리뷰 기사들도 게재했는데요. 비전 프로의 강력한 디스플레이와 헤드셋을 착용한 상태에서 바깥 세상의 모습을 화면으로 볼 수 있는 패스스루 기능, 그리고 헤드셋을 쓴 채 허공에 손으로 꼬집어서 키보드를 입력하는 등 손 추적 기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월스트리트 저널은 0.6kg 정도의 헤드셋 무게가 두통이나 목의 피로를 유발한다는 후기를 보도했고요. IT 매체 기즈모도는 다양한 리뷰들을 종합해서 전하며, 비전 프로에 대한 장점도 많았지만, 일관적으로 나온 질문은 ‘유용성’과 ‘비싼 가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번 비전프로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이라기 보다는 애플의 확장현실 기술 개발을 위한 일종의 테스트 사례로 여겨졌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애플의 비전프로 출시를 계기로 확장현실, 즉 XR 기기 시장도 본격적으로 개화할 전망입니다. 이는 결국 부품 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할텐데요. 삼성전자는 구글이랑 퀄컴과 함께 XR 기기를 개발하고 있고요. 퀄컴은 여기에 탑재될 칩셋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하반기쯤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고요. 소니 또한 독일의 지멘스와 함께 산업용 XR 헤드셋을 개발 중인데, 올해 하반기에 출시 예정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비전프로의 호조로, 올해 글로벌 X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39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XR용 애플리케이션 등 관련 시장 생태계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전세계 확장현실 기술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1억 달러에서 2028년에는 1115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반기 XR기기 모멘텀은 IT 기기 분야의 주요 화두로 자리 잡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 잠시 뒤 장이 마감한 후에 발표될 애플의 회계연도 1분기 실적 체크포인트도 짚어보도록 할까요? 매출은 1180억 6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은 2.1달러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근 1년 중 처음으로 연간 매출 증가와 최고 주당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9월에 출시된 아이폰 15의 판매가 연말 쇼핑 시즌과 맞물려 매출 성장을 견인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관건은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입니다. 중국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이 위축되고 있는데, 여기에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까지 맞물려서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특히, 최근 애플이 이례적으로 중국에서 아이폰 할인 판매에 나서자 심각성이 더 부각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바클레이즈 분석가는 중국에서의 지속적인 약세에 따라 아이폰15 판매량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아이폰은 애플 전체 매출의 49%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중국 내 아이폰 판매 매출의 심각한 부진은 애플 실적에 직격탄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애플의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서비스 부문의 성장성입니다. 월가에서는 회계연도 1분기 서비스 매출 성장률을 16%대로 점치고 있습니다. 특히 서비스 부문은 유료 가입자 기반이 중요한 만큼, 유료 가입자 규모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최근 서비스 가격 인상과 앱 스토어 판매 증가로 서비스 매출이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바클레이즈는 서비스 부문에서 10%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렇다면 실적 발표일 당일의 애플 주가 움직임은 어땠을까요? 빨간색 선이 실적 발표일을 표시한 건데요. 역사적으로 애플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월가 예상을 상회했던 비율은 89%에 달합니다. 다시 말해 실적 발표 10번 중 9번은 어닝 서프라이즈였다는 얘기인데요. 이에 따라 실적 발표 당일 평균 주가 상승률은 1.3%로 집계됐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월가의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데다 올 들어 주가 수익률도 부진했던 만큼 아이폰 매출이나 서비스 부문 성장이 예상보다 견고할 경우 주가가 반등하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과 내일, 실적발표와 비전프로 출시라는 큰 이벤트 두개를 앞두고 있는 애플. 과연 오늘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이 비전프로와 관련된 언급이 나올지도 주목되고 있는데요.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저희는 빠르고 정확하게 정리해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이었습니다.
조윤지 외신캐스터
김채은 PD c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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