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킨라빈스에 밀려 녹던 국내 빙과…깜짝 반등,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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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에 녹아가던 국내 빙과 시장이 지난해 깜짝 반등했다.
해태아이스크림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면서 빙그레는 1인자 롯데웰푸드를 단 0.1%포인트 차로 추격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국내 빙과 시장에서 점유율 39.86%를 차지하며 1위를 수성했다.
롯데웰푸드는 1996년 지은 천안공장에 2220억원을 투자해 2026년까지 국내 최대 빙과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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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1위 지켰지만 빙그레와 단 0.1%p 차
국내 시장 좁다…K-빙과 해외 진출 본격화
저출산에 녹아가던 국내 빙과 시장이 지난해 깜짝 반등했다. 무더위가 유독 길었던 데다 빙과업계를 양분하는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박빙의 진검승부를 펼친 덕분이다. 해태아이스크림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면서 빙그레는 1인자 롯데웰푸드를 단 0.1%포인트 차로 추격했다.
저출산에 녹아가던 빙과시장, 무더위와 1위 경쟁에 반짝 반등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빙과 시장 소매점 매출은 총 1조4531억8100만원으로, 전년 (1조3938억6500만원) 대비 4.26% 증가했다.
빙과 시장은 저출산으로 주요 구매층인 유아·청소년 인구가 줄어들면서 2015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배스킨라빈스 같은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가 급성장하면서 점차 침체되는 분위기였다.
지난해 빙과 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돈 것은 일찍 찾아와 늦게 돌아간 무더위 덕분이다. 지난해 연평균 기온은 13.7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폭염일수도 14.2일로 평년 대비 3.2일 길어진 결과 빙과 수요가 증가했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의 치열한 순위 다툼 역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국내 빙과 시장에서 점유율 39.86%를 차지하며 1위를 수성했다. 하지만 빙그레와의 격차는 단 0.1%포인트. 빙그레와 빙그레가 2020년 인수한 해태아이스크림의 합산 점유율은 39.85%에 달했다. 양 사의 점유율 격차는 2021년 6.6%포인트에 달했지만 이제 초박빙 추세로 바뀌었다.
롯데웰푸드, 빙그레 살길은 해외 진출…인도, 미국 등 대형 시장 두드린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이후 생산, 물류, 영업망을 통합하는 한편 공동 마케팅에 나서면서 빠른 속도로 외형 성장을 이뤘다. 2021년 매출 1조원 시대를 열더니, 지난해에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영업익은 11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증가한 규모였다.
2022년 7월 롯데푸드와 합병한 롯데웰푸드는 아직까지 빙과 부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가 예상한 지난해 4분기 적자 규모는 72억원이다. 그럼에도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의 끈을 놓지 않고 1위 사수에 나섰다. 롯데웰푸드는 1996년 지은 천안공장에 2220억원을 투자해 2026년까지 국내 최대 빙과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내수 시장은 점차 축소되는 추세지만 K-푸드의 세계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두 업체는 지금을 해외 영토 확장의 적기로 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2017년 인도 빙과업체인 하브모어를 1672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하브모어의 사업 역량과 기존 초코파이 판매루트를 연계해 인소 아이스크림 시장 지배력을 높일 계획이다.
빙그레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메로나의 경우 지난해 미국에서 연간 1800만개 판매고를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빙그레는 딸기, 망고, 코코넛, 타로, 피스타치오 등 국가별로 선호하는 메로나 맛을 개발해 해외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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