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울리는 저PBR株 열풍...수급 불균형 심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수급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투자자금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으면서 배당성향 개선 기대감이 있는 코스피 대형주로 몰린 가운데 당분간 시장 불균형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저PBR주의 강세는 최근 정부가 상장사의 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주요 투자지표 공시를 도입하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표하도록 권고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주환원 기대 속 “실제 자사주 소각 어려워” 지적도
정부가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수급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투자자금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으면서 배당성향 개선 기대감이 있는 코스피 대형주로 몰린 가운데 당분간 시장 불균형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주일(1월25일~2월1일)간 기관들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5개는 현대차·삼성물산·신한지주·LG·SK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모두 PBR 1배 미만의 대형 가치주라는 공통점이 있고 대부분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은 종목들이다.
최근 기관은 PBR이 낮은 가치주를 바구니에 대거 넣으면서 코스피 쏠림 현상을 주도하고 있다. 이 기간에 기관투자가들은 코스피시장에서 8366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선 792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코스닥의 자금 이탈을 가속화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4.48%(836.21→798.73%) 내린 반면, 코스피지수는 2.95%(2469.69→2542.46) 올랐다. 기관 중심으로 코스닥 고(高)PBR 종목을 팔아 코스피 저(低)PBR주 종목을 사는 수급 쏠림이 나타나면서 코스닥의 소외가 두드러진 것이다.
PB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해당 기업이 보유한 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회사의 시가총액과 회사의 자산 수준이 동일하면 PBR 값은 1배가 된다. PBR 값이 1배 미만일 경우 회사가 보유한 자산에 비해 시총이 적다는 뜻으로 실제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코스닥에는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2차전지·바이오 등 성장주가 다수 포진돼 상대적으로 PBR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반면 코스피에는 대표적으로 PBR이 낮은 업종인 금융·지주사 등 가치주들이 자리 잡고 있다. 전날 기준 코스피 PBR은 0.91배, 코스닥지수의 PBR은 1.77배다.
저PBR주의 강세는 최근 정부가 상장사의 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주요 투자지표 공시를 도입하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표하도록 권고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기업들의 배당성향 개선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중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 방안이 발표될 예정으로 이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에 투영되고 있다.
전날 2540선을 회복한 코스피에선 업종 전반이 대체적으로 상승했고 이 중에서도 보험(8.29%)·증권(5.69%)·금융(5.39%)·유통(4.51%)·전기가스업(3.27%)·운수장비(3.07%) 등이 일제히 큰 폭 올랐다. 이들 업종은 모두 PBR 1배 미만에 해당한다.
반면 코스닥은 업종 전반이 하락한 가운데 PBR이 2~3배인 의료정밀기기(-2.23%)·반도체(-2.22%) 소프트웨어(-1.30%) 등이 약세로 마감했다. 이에 코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800선에 못 미치는 하락장을 이어갔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중소형주에서 코스피 저PBR 대형주로 수급 이동이 계속되는 모습”이라며 “앞서 PBR이 가장 낮은 종목들부터 강하게 올랐다면 최근에는 주주환원 등 개선안을 실현할 수 있는 쪽으로 돈이 모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당분간 코스피 저PBR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부가 우선 목표로 하고 있는 일부 지주사들의 자사주 소각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투자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속·지배구조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사주 소각에 선뜻 나설 기업은 많지 않고 금융기업의 배당 상향 정도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책 방향은 타당하나 저PBR주에 대해선 4월 총선 이전까지만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청조 "남현희 사랑해서 미치겠다"…"쳐다보며 잘 가라고 '안녕'도"
- “이래서 조 1위를” 지칠 대로 지친 한국, 휴가까지 다녀온 호주
- 안해욱 "쥴리 발언 허위 아냐…영장 기각될 것"
- 아시안컵 이란의 저주…이번에는 일본에 적용?
- 검찰, '내부 정보 이용 전환사채 투자 의혹' 메리츠증권 前임원 소환
- 한동훈 "민주당 '검수완박'에 이재명 위증교사 묻힐 수 있었다"
- 이재명 위기에도 '추동력' 잃었나…1심 선고 후인데 '장외집회' 시들?
- 내년에도 차질 없는 의료개혁...의정갈등 해소는 숙제 [尹정부 개혁 점검]
- 클리셰 뒤집고, 비주류 강조…서바이벌 예능들도 ‘생존 경쟁’ [D:방송 뷰]
- ‘이제영·서어진·이동은·김민선’ 정규투어 무관 한 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