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반등…‘어닝 서프라이즈’ 메타·아마존, 시간외 급등

뉴욕증권거래소. AP,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소화하며 하루 만에 반등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9.54포인트(0.97%) 오른 3만8519.8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54포인트(1.25%) 뛴 4906.19, 나스닥지수는 197.63포인트(1.30%) 상승한 1만5361.64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월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 하락세를 보인 뉴욕증시에 이날 매수세가 유입됐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매그니피센트7(빅테크 7개 기업) 중 3개 기업이 상승세를 탄 것이 증시를 끌어올렸다. 애플 주가는 1.33% 상승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주가도 각각 2.63%, 1.19% 올랐다.

장 마감 후 공개된 세 기업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 매출이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 시간 외 거래서 1.43% 내렸다. 아마존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8.70% 상승 중이다. 메타도 실적 호조와 첫 배당 발표에 힘입어 시간 외 거래에서 15.05% 폭등했다.

미국 고용시장 열기가 식고 있음을 보여주는 고용지표도 이날 발표됐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4000건으로 전주보다 9000건 늘었다. 11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2일 발표되는 1월 고용보고서로 옮겨갔다. 고용지표가 둔화하면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다. 시장 전문가들은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을 전달보다 3만5000명 줄어든 18만명 증가로 전망한다. 실업률은 전달보다 0.1%p 오른 3.8%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빌 머츠 자본시장 리서치 책임자는 로이터를 통해 “우리는 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완화하는 고용시장을 나타낸 지표를 봤다”며 “이러한 지표는 미국 경제가 이전보다 느린 속도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우리의 올해 전망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종목별로 보면 제약사 머크 주가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지난 4분기 실적을 공개한 후 4.64% 상승했다. 퀄컴 주가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중국 내 안드로이드 판매 관련 우려 때문에 4.98% 하락했다. 허니웰 주가는 매출 기대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2.45% 떨어졌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로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시장이 더 낙관적인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앞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시장 가격이 책정하고 있는 것만큼 금리를 내린다면 그만큼 경제가 약하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