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한계‧불경기 넘을까” 외식업계, 잇단 IPO 추진에 우려 시각도

임유정 2024. 2. 2.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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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주춤했던 외식업계의 기업공개(IPO) 바람이 다시 일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침체 등 크고 작은 위기를 헤치며 살아남은 토종기업들이 축적한 노하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상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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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 및 해외 진출로 경쟁력 키워
향후 의사결정 구조‧경기침체 등 발목 예상
업황 부침‧사익편취 논란 등 변수 수두룩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데일리안

한동안 주춤했던 외식업계의 기업공개(IPO) 바람이 다시 일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침체 등 크고 작은 위기를 헤치며 살아남은 토종기업들이 축적한 노하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상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사업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번번이 증시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가맹사업의 특성상 국내 시장에서의 한계가 명확하고 실적 변동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식음료 업종은 증권가에서 비인기 종목으로 손꼽히기 일쑤였다.

그러나 최근 외식뿐 아닌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면서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본업 외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의 인수·합병(M&A) 및 해외 시장 진출에 따른 이익 강화에 나서면서 경쟁력이 커졌고, 기업가치가 높아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한다. 오는 4월 더본코리아의 감사보고서가 발표되면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상장 절차를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더본코리아는 이달 중순 무상증자를 진행했는데 업계 안팎에서는 상장을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보는 분위기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2018년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뒤 2년 뒤인 2020년 기업가치 3000억원에 상장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한 바 있다.

상장에 성공한다면 교촌에프앤비 이후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 중 두 번째로 직상장한 기업이 된다. 그간 수많은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가 국내 증시 직상장을 준비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더본코리아를 비롯해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다시 IPO바람이 불고 있다. 상장설이 꾸준히 제기된 제너시스BBQ, 할리스 등도 현재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진 않지만 상장을 염두에 둔 상태라는 입장이다. 양 사는 수년 전부터 IPO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

서울시내 한 식당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외식업계가 상장에 나선 것은 본업 외 식음료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최근 사업 중심이 글로벌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투자 자금을 조달 받아 성장 한계가 있는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을 두드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업계 트렌드 변화가 빠르다는 점에서 복잡해지는 의사결정 구조는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IPO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도 적지 않다. 업황 부침이 심하고 본사와 가맹점주간 관계‧사익편취 논란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다는 이유에서다. 기존 식품 및 요식업계 상장사에 대한 밸류에이션(가치평가)도 이전보다 훨씬 냉정해진 상황이다.

실제로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 경쟁 커피 브랜드들도 상장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쓴맛을 봤다. 맘스터치는 2015년 코스닥에 상장했지만, 6년 만에 자진 상장폐지를 선택했다. 업계에서는 정보 공개가 많은 상장사 특성상 프랜차이즈 사업 진행이 쉽지 않았다는 평가다.

업계서는 이번에도 변수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기침체로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업체 간 경쟁 과열도 IPO를 준비하는 기업에 부담 요인으로 분석된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요즘 주식시장도 안 좋고 경기도 침체된 상황이라 외식업계 전반적으로 IPO타이밍은 좋지 않다”면서도 “외식업계는 소비자 신뢰 문제로 그동안 IPO에서 재미를 보지 못 했지만 더본코리아는 실적도 좋고 백종원 대표가 리더십도 있기 때문에 기대가 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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