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구독료 때문에 국적 바꿨다"…脫한국 디지털 유목민[조선물가실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도, 튀르키예(터키),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이집트. 한국에서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는 월 1만4900원이지만 이들 나라의 계정으로 우회 가입하면 환율을 고려해도 2000원대, 비싸도 4000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대다수 OTT 구독료가 1만원 안팎인 것과 대조적으로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유료 OTT 플랫폼의 적정 구독료는 월 7006원으로 집계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면 국적 바꾸는 우회가입 필요
유튜브 구독료 42.6% '껑충'
인도, 튀르키예(터키),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이집트…. 한국에서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는 월 1만4900원이지만 이들 나라의 계정으로 우회 가입하면 환율을 고려해도 2000원대, 비싸도 4000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구글 계정을 새로 만들어 구독료가 낮은 나라를 찾아 우회 결제하고 있다"는 이용자 후기들이 넘치는 상황이다.
구독경제가 일상 속으로 파고들면서 소비자들은 월 구독료만 지불하면 원하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함을 얻게 됐지만,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가파른 구독료 상승도 동반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를 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42.6% 인상했다. 수수료 정책이 다른 아이폰 앱스토어로 결제할 경우 월 구독료가 1만9500원까지 오른다.
디즈니플러스는 동시 접속자 4명이 4K 해상도로 볼 수 있는 월 9900원 요금제를 지난해 11월 월 1만3900원으로 올렸다. 40% 가까이 요금이 인상됐다. 티빙 역시 12월에 구독료를 20%가량 인상했다. 기존 베이식 7900원, 스탠다드 1만900원, 프리미엄 1만3900원에서 각각 9500원, 1만3500원, 1만7000원으로 올렸다.
서비스 줄이고, 저가 요금 없애… '꼼수 인상' 눈살
넷플릭스는 요금제 재편을 통한 '꼼수 인상'으로 눈총을 받았다. 현재 넷플릭스는 2명의 동시접속자가 이용할 수 있는 광고형 스탠다드(5500원)와 스탠다드(1만3500원), 프리미엄(1만7000원) 등 3가지 요금제를 제공한다. 2022년 이전에는 1명만 쓸 수 있는 베이식(9500원), 2명이 이용할 수 있는 스탠다드(1만2000원), 4명까지 접속 가능한 프리미엄(1만4500원) 등으로 운영했지만 광고형 요금제를 추가하면서 최근 베이식 요금제를 없앴다. 베이식 요금이 사라지면서 광고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스탠다드 요금제가 됐다. 사실상 95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44.4%(4000원) 올랐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계정 공유를 유료화했다. 넷플릭스 회원과 같은 가구에 속하지 않는 이용자와 계정을 공유하려면 매달 5000원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 프리미엄 요금제(1만7000원)의 경우 2명까지 추가 등록이 가능한데 3명이 계정을 공유한다고 가정했을 때 기존 가격(1만7000원)에 추가요금(1만원)을 더해 각각 9000원씩을 내야 하는 것이다.
고공행진 구독 물가…가격 인상에 저항하는 소비자들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료 인상은 가계 부담으로 이어진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OTT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유무료 OTT 플랫폼은 국민의 86.5%가 이용, 1인당 평균 2.1개를 구독했다. 유료 OTT 플랫폼의 경우 국민의 55.2%가 이용했고 1인당 평균 1.8개를 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다수 OTT 구독료가 1만원 안팎인 것과 대조적으로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유료 OTT 플랫폼의 적정 구독료는 월 7006원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구독료 다이어트'에 나서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유튜브 프리미엄 우회하는 법'이 공유되고 성공 후기글이 넘친다. '차단이 안 되는 안전한 우회'를 제공한다고 나선 업체도 있다. 유튜브가 우회 계정 단속에 나서자 OTT 구독 공유를 중개하는 플랫폼이 등장한 것이다.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도 성행 중이다. 구독료 부담을 느낀 일부 소비자들이 무료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불법 사이트로 몰리면서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의 월간이용자수(MAU)는 한때 1000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넷플릭스 MAU 1164만명과 비슷한 수치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100명에 알렸는데 달랑 5명 참석…결혼식하다 인생 되돌아본 부부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황정음처럼 헤어지면 큰일"…이혼전문 변호사 뜯어 말리는 이유 - 아시아경제
- "언니들 이러려고 돈 벌었다"…동덕여대 졸업생들, 트럭 시위 동참 - 아시아경제
- "번호 몰라도 근처에 있으면 단톡방 초대"…카톡 신기능 뭐지? - 아시아경제
- "'김 시장' 불렀다고 욕 하다니"…의왕시장에 뿔난 시의원들 - 아시아경제
- "평일 1000만원 매출에도 나가는 돈에 먹튀도 많아"…정준하 웃픈 사연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