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언제쯤” 보험비교서비스에 속 타는 금융당국

정진용 2024. 2. 2. 06: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보험비교플랫폼)가 좀처럼 가입자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달 19일부터 31일까지 약 2주간 보험비교플랫폼으로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계약한 건수는 2000여 건에 머무른다.

금융당국은 당초 보험비교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들이 '더 적합한 상품'에 '더 낮은 가격'으로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출시 2주 지났는데…자동차보험 계약 2000여건
보험사 홈페이지 직접 가입보다 비싸
조급한 금융 당국…‘4요율’ 놓고 신경전
NH농협손해보험 모델인 배우 유인나가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손해보험협회에서 열린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점검 및 시연회’에서 보험료 비교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정진용 기자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보험비교플랫폼)가 좀처럼 가입자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달 19일부터 31일까지 약 2주간 보험비교플랫폼으로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계약한 건수는 2000여 건에 머무른다.

서비스 시작 후 일주일간(지난달 19일~25일) 계약 건수가 950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비대면채널(CM)을 통한 자동차보험 갱신은 주 평균 14만 건 수준이다.

보험비교플랫폼은 소비자가 여러 보험사 상품을 네이버, 카카오톡, 토스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한눈에 비교하고 추천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는 토스,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해빗팩토리, 쿠콘, 핀크 7개 플랫폼사와 10개 손해보험사가 참여했다. 용종보험(대장 등 내시경시 발견되는 용종 제거 보험)은 플랫폼 쿠콘과 5개 생보사가 제공한다.

금융당국은 당초 보험비교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들이 ‘더 적합한 상품’에 ‘더 낮은 가격’으로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보험상품은 일상생활과 밀접하지만 정보 비대칭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11개 핀테크사를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하고, 서비스 출시를 위해 보험업계·핀테크업계와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오랜 기간 사전 준비를 해왔다. 

서비스 출시를 하루 앞둔 지난달 18일에는 NH농협손해보험 모델로 활동 중인 배우 유인나와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직접 서비스를 시연하는 등 홍보에 나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소비자 호응은 기대에 못 미치는 분위기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비싼 보험료가 꼽힌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는 설계사, CM, 텔레마케팅(TM) 3개 요율 체제로 운영한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하는 대형보험사 빅4(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는 플랫폼에 별도 수수료를 반영하는 ‘4요율’을 적용했다. 이들 손보사가 책정한 수수료는 3%다. 같은 보험 상품이면 보험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상품이 보험사 자체 홈페이지에서 판매되는 상품보다 비싸다는 뜻이다.

초반의 저조한 반응 때문에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을 시작으로, 실손보험·여행자보험·펫보험 등 다양한 상품도 플랫폼에 출시한다는 금융당국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보험사들은 플랫폼에 내는 중개수수료 때문에 높은 보험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핀테크 업계와 금융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가격 경쟁력이 낮은 점이 흥행 부진의 큰 이유 아니겠나”라며 “금융위가 대형 손보사들과 4요율 문제를 놓고 계속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여행자보험 등 여러 상품들이 출시되면 점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본다”며 “아무래도 금융당국에서 공들여 준비한 만큼 빨리 성과를 내고 싶은 조급함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