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DF' 26G 11골…김민재, 호주 '수트라이커' 봉쇄령 [아시안컵]

김정현 기자 2024. 2.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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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게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200cm 초장신 호주 수비수 해리 수타(레스터 시티)를 막아야 4강이 보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있는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 맞대결을 치른다.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지난 31일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맞대결에서 조규성(미트윌란)의 극장 동점 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울산 HD)의 신들린 선방 쇼로 승리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B조 1위 호주는 16강에서 D조 3위로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격돌했다. 호주는 피지컬에서의 우위를 활용하며 4-0 압승을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 상대 호주는 평균 신장이 182.38cm로 4위인 한국(182.54cm)보다 한 계단 낮은 5위다. 하지만 방심해선 안 된다. 수비진에 200cm를 자랑하는 수타가 있기 때문이다. 

수타는 골키퍼 중 최장신인 194cm 조 가우치(애들레이드)보다도 6cm가 더 크다. 주전 골키퍼인 매튜 라이언(알크마르)보다는 무려 16cm가 더 크다. 

수타는 스코틀랜드 프로팀 커리어를 가진 아버지와 호주계 어머니 사이 가정에서 자랐다. 스코틀랜드 에버딘에서 태어났고 던디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연령별 대표팀도 스코틀랜드를 거친 그는 2019년 스토크 시티 소속으로 플릿우드 타운(이상 잉글랜드) 임대 당시 호주 U-23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호주 국적을 선택했다. 그의 형인 존 수타는 스코틀랜드 국적을 선택했다. 

수타는 지난 2019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친선 경기에선 명단에 포함됐지만,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그는 그해 10월 네팔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네팔전에 데뷔전을 치러 2골을 터뜨렸다. 이어진 대만 원정에서도 선발출장해 2골을 터뜨렸는데 모두 헤더 골이었다. 

수타는 2021년 6월 대만과의 홈 경기에서도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요르단과의 2차 예선 최종전 쿠웨이트 중립 경기에서도 헤더로 결승 골을 터뜨리며 최종 예선 진출을 이끌었다. 

2021년 11월 전방 십자인대 부상으로 약 11개월을 이탈한 수타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10월 말 복귀해 극적으로 호주 대표팀에 합류, 월드컵을 소화해 호주의 역대 두 번째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수타는 2023년 치러진 멕시코와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도 헤더로 두 골을 터뜨렸고 방글라데시,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도 헤더로 두 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무서운 제공권을 자랑했다.

수타의 제공권은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서 다시 진가를 드러냈다.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와의 16강전에서 수타는 후반 추가시간 46분 인도네시아의 숨통을 끊는 프리킥 세트피스 헤더 골을 터뜨렸다. 

수타는 A매치 26경기 11골을 모두 헤더 골로 터뜨리며 압도적인 제공권을 자랑한다. 현재 호주 대표팀 중 최전방 공격수 미첼 듀크(12골·마치다 젤비아) 다음으로 최다 골이다. 수비수라고 하기엔 골 생산 능력이 워낙 출중하다.

호주는 무조건 세트피스에서 수타의 머리를 노린다. 주 무기인 만큼 한국 수비진, 특히 김민재의 대인 방어가 절실하다. 

김민재는 190cm로 수타와 무려 10cm 이상 차이가 난다. 하지만 수많은 유럽 공격수를 상대하면서 빅리그에서 최고의 기량을 인정받은 수비수다. '괴물'이라는 별명을 이탈리아 무대를 넘어 유럽 전역에 알렸다. 

2022-2023시즌 이탈리아 명문팀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세리에A의 쟁쟁한 수비수를 상대로 최고의 수비력을 선보이며 상대 공격수를 절망에 빠뜨렸다. 유독 힘들어했던 공격수가 193cm의 올리비에 지루(프랑스)였고 그에게 실점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나폴리를 이 시즌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고 본인도 리그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으며 인정받았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더 큰 경험을 시작했다. 분데스리가는 물론 두 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다. 

국가대표로도 김민재의 활약은 대단했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김민재는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에딘손 카바니(보카 주니오르), 루이스 수아레스(인터 마이애미) 등 최고의 우루과이 공격진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경기 막판 부상 여파에도 그는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아시아 수비수 최초로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 들며 22위에 오른 김민재는 이제 자신보다 10cm가 더 큰 장신 수비수를 막아야 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세트피스에서 무조건 수타를 막아야 대표팀에게는 실점을 최소화하고 승리로 향하는 길이 열린다. 

물론 김민재도 세트피스 때 골을 곧잘 넣는 만큼 한국 공격 땐 수타가 김민재를 막을 수도 있다. 김민재는 A매치 60경기 4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과의 A매치 친선 경기에서 골 맛을 봤다.

사진=연합뉴스, 발롱도르, AFC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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