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측정 하려던 경찰관 매달고 도주…‘공무원’이었다

지난달 27일 새벽 제주도 제주시 연삼로 한 도로에서 경찰관을 매단 채 도주하는 음주운전 차량. KBS 보도화면 캡처

음주운전 단속을 거부한 뒤 경찰관을 차에 매단 채 도주한 50대 공무원이 구속됐다.

경찰은 제주도청 공무원인 50대 남성 A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혐의로 구속했다고 2일 KBS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새벽 제주도 제주시 연삼로 한 도로에서 차로를 넘나드는 SUV 차량을 발견한 뒤차 운전자가 경찰에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했다. 출동한 경찰관 2명이 신호 대기 중이던 A씨의 SUV 차량에 다가가 음주 측정을 시도하던 순간 차량이 갑자기 도주했다.

지난달 27일 새벽 제주도 제주시 연삼로 한 도로에서 음주측정을 거부하고 도주하는 차량. KBS 보도화면 캡처

뒤차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을 보면 경찰관 1명은 도주 차량에 매달려 수 m 끌려가다가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다른 경찰관 1명은 도주 차량을 뒤쫓기 위해 다급히 경찰차에 올라탔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신고자는 곧바로 추적을 시작했고, 도심 골목길 2㎞가량을 뒤쫓은 끝에 해당 차량을 발견해 경찰에 위치를 알렸다. 도주한 운전자 A씨는 차량 안에 누워있다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체포 당시 발뺌하던 A씨는 음주 측정 뒤에야 자신이 제주도청 공무원임을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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