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 18% 증가… 대중 수출도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최대 수출 반도체는 56.2% 늘어
수입은 감소… 8개월째 흑자 행진

1월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품목이 긍정적 흐름을 이끈 가운데 대(對)중국 수출도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0% 증가한 546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4개월 연속 증가이자 2022년 5월 이후 20개월 만의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도 22억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7% 늘었다.

15개 주력 품목 중 13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전방위적 수출 호황이었다. 특히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93억7000만 달러로 56.2% 증가했다. 3개월 연속 증가이자 6년 전인 2017년 12월(64.9%)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자동차 수출액도 62억 달러로 24.8% 늘어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도 9대 주요 시장 중 CIS(독립국가연합)을 제외한 8개 시장에서 수출이 늘었다. 특히 최대 수출국인 중국 상대 수출액이 16.1% 증가해 107억 달러로 집계됐다. 2022년 5월 이후 20개월 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미국 상대 수출액도 26.9% 늘어난 102억 달러로 역대 1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수입은 543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8% 감소하며 무역수지는 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 행진은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022년 1월에 이어 지난해 1월 대규모 적자를 보였던 흐름을 끊어냈다는 의미도 있다. 조익노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무역수지 흑자 전환, 수출 플러스 전환, 반도체 플러스 전환에 이어 대중 수출까지 플러스로 돌아서며 수출 회복을 평가하는 ‘네 가지 퍼즐’이 모두 맞춰졌다”고 말했다.

다만 2월 수출 실적은 낙관하기 어렵다. 이번 수출 호조에는 지난해 1월 16.4%나 급감했던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했다. 2월엔 국내 설 연휴와 중국의 춘제 연휴가 있어 조업일수와 수출입 물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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