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 신앙의 단단함으로

2024. 2. 2.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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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확신을 품는 건 좋지만 함부로 장담할 수 없다.

진정 자신의 믿음이 옳고 확신에 찬다면 삶으로 자신의 믿음을 증명하는 것이 바른 신앙이다.

그런 면에서 신앙으로 예수를 따르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예수를 따르며 그와 함께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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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기 쌍샘자연교회 목사


믿음의 확신을 품는 건 좋지만 함부로 장담할 수 없다. 진정 자신의 믿음이 옳고 확신에 찬다면 삶으로 자신의 믿음을 증명하는 것이 바른 신앙이다. 그런 면에서 신앙으로 예수를 따르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기독교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성경은 그의 출생과 존재가 오롯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맞춰져 있다고 했다. 그렇게 대단했던 세례 요한이 제자들을 보내어 예수께 묻는다. ‘오신다고 하던 그이가 당신이 맞습니까, 아니면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려야 합니까?’ 감옥에 갇혀 있던 요한이 얼마나 답답하고 급했으면 제자들을 보내 물었을까.

한눈에 주님을 알아차리고 그분의 길을 닦기 위해 자신은 존재한다고 고백했고 나는 그분의 신발 끈조차도 감당치 못할 자라고 했던 사람이 요한이다. 그가 예수를 모른다거나 다른 생각을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도 인간이다. 자신에게 벌어진 일이나 상황이 두렵기도 했을 것이고 예수께서 등장하셨으니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주님은 전혀 개의치 않고 놀람도 없다. 답하시길, ‘가서 듣고 본 것을 그대로 전하라.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 요한은 말씀의 뜻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그의 마지막 길을 갔다. 요한의 제자들이 떠나가자 주님은 모인 사람들에게 요한에 대해 말한다. ‘너희는 광야에 왜 나간 거냐? 선지자를 보려고 나간 것이 아니더냐, 맞다. 그는 선지자보다 더 나은 자였느니라.’ 요한에 대해 아낌없이 칭찬하셨다. ‘내가 말한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었고, 분명히 말하지만 그는 여자가 낳은 자 중에 가장 큰 자니라.’

그리스도인의 존재감이나 역할이 상대적으로 많이 약해져 무슨 영향력이나 역사가 있느냐고 물을 수 있다. 세상이 교회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면도 있지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예수께서 변하시거나 달라지지 않으셨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위태로울 때 진가가 드러나는 법이다.

오래전, 어느 주보 글에서 이런 내용을 보았다. 1) 집안일이나 직장일로 너무 바쁘고 시간이 없으면 교회에 나오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여러분이 기억하고 드리는 정성스러운 시간을 원하시지 다 쓰고 남은 자투리 시간을 원치 않으십니다. 2) 이런 일 저런 일로 쓰다 보니 물질이 없으면 헌금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여러분의 첫 열매와 정성을 원하시지, 여러분이 쓰다 남은 물질을 받으시는 거지가 아닙니다. 3) 집안일과 동네일로 찌들고 힘들면 교회 봉사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찌든 마음과 귀찮은 마음으로 하는 봉사를 받으실 만큼 구차하지 않습니다. 4) 직분을 받고 그 직분을 잘 감당치 못하려면 그 직분을 포기하십시오. 하나님은 직분을 맡은 자에겐 책임을 묻기 때문입니다.

이런 글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드나요. 자신을 돌아보며 부족했고 게으르며 죄송한 마음이 든다면 다행이지만 ‘심한 거 아냐’하면서 반감이 생기고 거부감이 든다면 신앙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제 곧 사순절이 시작된다. 우리의 신앙이 장담이나 변명이 아닌 증명하는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 예수를 따르며 그와 함께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존재와 삶은 하나님이 보증한다. 그러기에 얼마든지 당당하고 부러울 게 없다. 하지만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낮아지고 작아질 수 있다. 문제를 만들고 갈등의 주체가 되는 존재가 아니라 예수를 닮은 단단한 신앙으로 수많은 불가능한 현실의 문제를 깔끔하고 온전하게 풀어내는 삶을 살아내야 한다.

백영기 쌍샘자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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