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금리 인하 없다” 선 그은 파월… 한은 하반기에나 내릴 듯

신재희,심희정,전웅빈 2024. 2. 2.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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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재차 동결하며 '3월 금리 인하' 기대 불씨도 함께 꺼뜨렸다.

멀어진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시장 불확실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미 연준은 31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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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매파적 발언에 美 증시 급락
한은도 ‘긴축 장기화’ 방침 재확인
최상목 “불확실성 높아 각별 경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목표를 달성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한국최고경영자포럼 기조연설에서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고금리 장기화 방침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재차 동결하며 ‘3월 금리 인하’ 기대 불씨도 함께 꺼뜨렸다. 멀어진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시장 불확실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미 연준은 31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네 번째 금리 동결로 지난해 7월 수준의 금리가 반년 이상 이어지게 됐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해 하반기 인플레이션 수치가 낮아진 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목표치(연 2%)를 향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더 많은 증거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원회가 3월 (FOMC) 정례회의 때까지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정도로 충분한 자신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사실상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이달 22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적어도 상반기까지 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연준이 오는 5~6월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한은은 금통위가 열리지 않는 6월 이후 7월에야 인하 가능성이 생긴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한국최고경영자포럼 기조연설에서 “주요국 통화정책과 물가, 금융안정 등 데이터를 확인하며 운용하되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고금리 장기화 방침을 재확인했다.

시장 예상과 다른 정책금리 움직임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올해 들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던 미국 증시는 이날 파월 의장 발언에 즉각 내려앉았다. 나스닥지수는 2.2%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8% 떨어졌다. 더욱이 ‘M7(매그니피센트7)’이 주도하는 증시에 대한 우려도 나오기 시작했다. JP모건은 “M7의 시장 지배력은 1990년대 닷컴버블 당시 시장의 모습과 기묘하게 닮았다”며 포트폴리오에서 M7 종목 비중을 낮출 것을 권고했다. S&P500 시가총액의 29%를 차지하는 M7은 지난해 지수 수익률의 62%를 차지했다. 반대로 해석하면 M7 약세가 지수를 크게 흔들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정부도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고 나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FOMC 결과에서 나타나듯 주요국 금리 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우리 증시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미흡한 주주환원과 취약한 지배구조를 개선해 우리 증시의 매력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재희 심희정 기자,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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