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질 때 사자” 서울 아파트 매수 나선 외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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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바닥을 친 지난해 외지인들이 서울 아파트를 적극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과 집값 바닥 인식에 투자 성향이 강한 외지인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외지인 매수 비중은 2016년(17.2%)부터 4년 연속 늘다가 2021년 줄었지만 이듬해부터 다시 2년 연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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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고점 때 줄었다가 다시 반등
“공급 부족, 집값 바닥 판단” 해석
집값이 바닥을 친 지난해 외지인들이 서울 아파트를 적극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 공급이 더딘 상황에서 ‘이만하면 집값이 충분히 빠졌다’고 생각하는 부동산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1일 부동산정보 제공업체 경제만랩이 정리한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서울에서 사고팔린 아파트는 모두 3만6439채로 이 중 24.6%인 8955채를 다른 지역 거주자가 매수했다. 4채 중 1채꼴인 이 비중은 해당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다. 지난해 외지인이 산 서울 아파트는 2022년 3425채 대비 73.9% 늘었다.
서울 아파트 매수자 중 외지인 비중은 집값 상승기와 맞물려 2018년 20.7%로 처음 20%선을 넘어선 뒤 2020년 22.2%까지 늘었다가 부동산 가격이 고점을 찍은 2021년 20.3%로 내려앉았다. 집값이 너무 올라 투자 가치가 낮다고 판단하거나 그만한 자금을 동원하기 어려워지면서 외지인 매수세가 약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비중이 다시 늘어나는 현상은 실거주보다 투자 목적이 큰 외지인들 사이에서 ‘집값이 살 만한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에게 시세차익은 중요한 매수 기준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과 집값 바닥 인식에 투자 성향이 강한 외지인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외지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강북구로 36.0%였다. 이어 관악 35.2%, 마포 30.6%, 강동 29.3%, 송파 29.2%, 용산 26.4%, 동작 25.9%, 광진 25.7%, 중구 25.6% 순으로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2006년 14만1812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12년 4만4771건까지 줄었다가 2015년 13만1413건을 찍고 2022년 1만5384건까지 내려앉았다. 지난해 거래량은 3만6439건으로 예년에 비해 수치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이 136.9%로 컸다는 점에서 매수 심리 개선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06년 2만5397건에서 추세적으로 줄어 2012년 7287건까지 감소했다가 2015년 2만3742건까지 반등했다. 이 수치는 2019년(1만5718건)을 제외하고 2020년까지 2만건 안팎을 유지했다. 2021년 1만115건으로 반 토막이 났지만 전체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외지인 매수 비중은 2016년(17.2%)부터 4년 연속 늘다가 2021년 줄었지만 이듬해부터 다시 2년 연속 늘었다. 외지인이 서울 거주자에 비해 대체로 강한 매수세를 지속했다는 얘기다.
지난해 서울 거주자가 매수한 다른 지역 아파트는 2만1553채로 전체 거래의 5.2%에 그쳤다. 2014년(5.1%) 이후 최저였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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