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새 행선지 깜짝 등장…독일 아니면 이 나라 대표팀 맡는다

이태승 기자 2024. 2. 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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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올시즌 끝으로 리버풀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위르겐 클롭 감독이 깜짝 선택을 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지금까지 독일과 잉글랜드에서 클럽 감독을 맡았던 클롭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가 생긴 듯 하다. 바로 국가대표 감독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일(한국시간) "클롭은 리버풀을 떠난 후 독일 국가대표팀이나 미국 국가대표팀에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할 수 있다"고 보도헀다.

먼저 독일 대표팀의 경우 매체는 "온 국민이 클롭 선임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 현재 독일 대표팀은 매우 힘겨운 싸움을 해나가고 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서 독일이 충격적인 조별리그 꼴찌 탈락 당한 여파가 여전히 독일을 괴롭히고 있다. 독일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토너먼트 단계에 진출하는데 실패, '전차군단'으로 군림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강렬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잡을 수 있는 클롭이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 '찰떡'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디 애슬레틱'은 "과거 클롭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서 감독직을 수행할 때는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며 거친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이 모두의 맘에 들었던 것은 아니"라면서도 "클롭은 리버풀에서 감독직을 수행하며 많이 유연해졌다. 조국 독일의 회의론자들을 모두 추종자로 만드는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또 "만약 8300만 독일 국민들이 다음 '대표팀 조련사(Bundestrainer)'를 선출할 수 있다면 90년대 북한을 방불케하는 지지율을 보일 것"이라며 "축구 외적으로도 클롭보다 저명한 사람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이 클롭을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 이끌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표면적으로 클롭은 과거 독일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이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당시 독일이 일본에 홈에서 1-4로 참패, 한지 프리크 감독이 전격 경질된 뒤 "이견의 여지없이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 큰 영광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내 충섬심에는 문제가 있을 것 같다. 갑작스레 리버풀을 떠나며 '독일 좀 관리하고 올게'라고 할 순 없는 노릇 아닌가. 게다가 제의도 오지 않았다"며 독일 감독직을 에둘러 거절한 바 있다.

다만 독일축구협회가 클롭에게 독일 대표팀 사령탑을 제안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디 애슬레틱'은 "독일축구협회 막후 세력이 2021년 요아힘 뢰브 감독의 임기가 끝나갈 때쯤 클롭에게 감독직을 제안한 바 있다"며 당시 클롭은 프리미어리그를 우승한 후 다소 난항을 겪고 있던 시기라고 전했다. 따라서 독일축구협회도 1년 내내 바쁜 축구 구단 감독직보다 다소 여유있는 국가대표 감독직을 제안하며 클롭이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클롭은 이를 최종적으로 승낙하지 않으며 뢰브의 임기가 끝난 후 독일 대표팀이 급하게 차선책을 찾아나서는 결과를 맞게 했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2019-2020시즌 팀의 트레블을 이끌었던 플리크 감독에게 빈 자리가 돌아갔다.

하지만 플리크는 실망스러운 결과만 보였다. 마치 러시아 월드컵서 조국을 탈락시킨 뢰브처럼 플리크 또한 카타르 월드컵서 독일 대표팀을 탈락으로 몰아넣었다. 플리크는 역대 최초로 독일 대표팀 감독직서 경질되는 수모만 안고 자리를 비켜줘야 했다. 현재는 36세 젊은 감독인 율리안 나겔스만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독일을 이끌고 있으나 그 또한 시원찮은 상황이다.

여기에 클롭의 행선지로 미국 대표팀도 급부상했다. '디 애슬레틱'은 "현재 미국 대표팀은 클롭이 좋아하는 젊고 적응력이 강하며 빠르면서 공격적인 선수들로 가득하다"며 "클롭의 유머감각과 활기찬 성격은 미국 정서에도 잘 들어 맞는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클롭이 미국 대표팀을 맡고도 남을 경력과 경험, 명성이 있다는 점도 있다.

'디 애슬레틱'은 "클롭의 명성은 미국 대표팀을 지휘하는 정당성을 충분히 부여할 수 있다"며 "미국은 스타 선수들이 감독의 권한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즉 미국의 '아기 독수리들'이 클롭에 대적할 커리어가 부족해 마땅한 지도자로 모실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미국 대표팀 합류에도 장애물이 있다. 미국축구협회가 클롭 선임에 다소 미진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축구협회는 2018년부터 감독직을 맡아온 그렉 버홀터 감독과 재계약을 맺으며 그의 장기 집권을 장려했다. 게다가 미국이 2024 코파 아메리카를 개최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사령탑 전환은 대표팀 이미지에도, 내실 다지기에도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클롭의 행선지는 매일같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그가 안필드(리버풀의 홈구장)에서 열정적으로 지휘하는 모습이 많은 축구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클롭이 대표팀 감독직에 도전하며 월드컵 우승 등 국제대회 트로피까지 욕심 낼 것인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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