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반발 매수·고용 둔화에 상승…빅테크 실적 주목
장 마감 후 애플·아마존·메타 실적 발표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월 첫날인 1일(현지시간)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월 금리인하설을 일축하면서 하락했던 증시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흐름이다. 고용시장 둔화 지표도 추가 확인되면서 심리가 개선됐다. 시장은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되는 애플, 아마존, 메타의 실적을 대기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5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상승한 3만8184.72에 거래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36% 오른 4863.2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1% 상승한 1만5256.19를 기록 중이다.
퀄컴은 2024 회계연도 1분기 스마트폰 칩 판매 강세로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매출과 순이익을 달성했음에도 4% 넘게 하락중이다. 거래업체가 재고 증가로 주문량을 줄이고 있다고 밝혀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 태양광 회사인 넥스트트랙커는 실적 가이던스 상향 후 15% 이상 뛰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머크도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발표로 2% 넘게 오르는 중이다.
전날 뉴욕증시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Fed가 기준금리를 5.25~5.5%로 4연속 동결하며 3월 금리인하 전망에 선을 긋자 실망감에 일제히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둔화하고 있다는 데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82%,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61%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3% 급락했다. 지수가 가장 많이 밀린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소파이의 투자 전략가인 리즈 영은 "그(파월)가 우리에게 말한 것은 '그동안 당신들은 듣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금리인상 주기의 처음부터 너무 빠른 인하보다는 차라리 너무 오랫동안 너무 높게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점을 꽤 분명히 해 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며 "시장은 그를 다른 입장으로 몰아가려고 괴롭혔지만 그는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1월 FOMC 이후 시장의 금리인하 전망 시점은 3월에서 5월로 이동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5월 FOMC에서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60% 이상 반영하고 있다. 하루 전 46%대에서 상승했다. 반면 3월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37%대로 전날 52%대에서 하락했다.
이 가운데 이날 오전에는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지표가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한 주 전보다 9000건 늘어난 22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5~11일 주간(23만3000건)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 예상치(21만3000건) 보다도 1만1000건 많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월 14~20일 주간 189만8000건으로 직전 주 대비 7만건 늘었다. 시장 전망치인 184만건도 웃돌았다. 기존 실직자 중 새 일자리를 구한 사람들이 줄었다는 의미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추세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4주 이동평균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7750건으로 전주 대비 5250건 증가했다.
씨티 인덱스 및 포렉스 닷컴의 애널리스트인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미국의 일자리 데이터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놓지 않고 있고, 지금부터 들어오는 데이터가 하락세를 나타낸다면 이런 기대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빅테크의 실적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애플, 아마존, 메타는 이날 장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 기업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경우 파월 의장의 3월 금리인하설 일축 후 일제히 하락한 미 증시에 반등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오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 브렌트유는 0.8% 가량 상승 중이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87%선으로 내려왔다. 미 재무부가 향후 몇 개 분기 동안 국채 발행을 확대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공급 폭탄' 우려가 완화, 금리가 하락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4.2%선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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