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와 신경전 PGA 투어, 4조원대로 덩치 키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4조원 대 매머드급 영리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PGA 투어는 1일(한국시간) “스트레티직 스포츠 그룹(SSG)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PGA 투어 산하의 새로운 영리법인인 PGA 투어 엔터프라이즈를 출범시키기로 했다”면서 “전례 없는 이 영리법인은 200명의 PGA 투어 회원들도 주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SSG는 펜웨이 스포츠 그룹(FSG)이 이끄는 투자 컨소시엄이다. FSG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북미아이스하키(NHL) 피츠버그 펭귄스 등 다양한 프로스포츠의 빅 클럽을 보유한 스포츠 전문 기업 집단이다.
지난달 30일 PGA 투어는 SSG로부터 약 4조원의 투자를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관건은 막대한 자금의 활용 방안이었는데 이날 발표로 영리법인 설립이 PGA 투어의 승부수임이 확인됐다. SSG로부터 우선적으로 15조원을 지원 받고, 추후 나머지 절반을 투자 받는다는 계획이다.
선수들을 위한 당근도 제시했다. LIV 골프와 싸우는 PGA 투어의 최대 걱정거리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포기한 잔류파 선수들의 불만이었다. LIV 골프로 떠난 선수들은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의 이적료를 챙긴다. 지난해 12월 이적한 존 람의 경우 최대 7000억원이 넘는 계약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기감을 느낀 PGA 투어는 200여명의 핵심 선수들도 이번 영리법인의 주주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그동안 PGA 투어에서 쌓은 경력과 성과, 기여도 등을 따라 수익을 나눠 가질 수 있다. 타이거 우즈와 조던 스피스, 아담 스콧 등이 포함된 정책이사회는 “이번 파트너십을 만장일치로 지지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새 영리법인의 최고 경영자(CEO)로 나서는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는 “회원들이 PGA 투어의 주인이 되게 함으로써 조직의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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