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73% “수출 비슷하거나 늘 것”…차·바이오·전자 긍정 전망

이희권 2024. 2. 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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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기업 10곳 중 7곳은 올해 수출이 지난해의 부진을 딛고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1일 공개한 ‘2024년 수출 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150곳 중 73.3%는 ‘올해 수출이 전년에 비해 증가하거나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1년 전 같은 조사 때 응답 기업의 60.7%만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긍정 전망이 늘었다. 다만, 이들의 41.3%는 수출 증가 폭이 ‘0% 이상~5% 미만’에 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한경협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에 속한 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수출 증가를 전망하는 이유로, 응답 기업들은 ▶수출 대상국의 수요 개선(39.1%) ▶신사업 발굴, 사업 다변화 효과(20.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응답 기업의 26.7%는 올해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봤는데 ▶높은 원자재 가격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40%) ▶미국·중국 등 주요 수출국 경기 부진(37.5%)을 주 요인으로 지목했다.

수출 증가율에 대한 전망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자동차부품업 수출은 5.8% 늘 것으로 봤고 바이오·헬스 5%, 전기·전자 4.2%, 자동차 3.9%, 일반기계 3.5%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철강 -0.7%, 석유제품 -0.6%, 석유화학 -0.2% 등에선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올해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경제의 회복 지연,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변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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