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잘 지내?” 엘모의 인사…1만4천 ‘어른이’들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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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장수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엘모'가 올린 한 줄짜리 안부에 전 세계 '어른이'들이 저마다의 슬픔과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한 누리꾼은 "우리 친구들의 안부를 물어줘 고마워"라며 "하지만 지금 세상은 조금 힘들어. 전쟁도 벌어지는 중이야. 그렇지만 엘모는 우리의 어린 시절에 많은 기쁨을 줬어. 고마워"라는 댓글을 남겼다.
엘모에 대한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은 전쟁, 경기 침체 등으로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이 투영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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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잘 지내?” 안부에 뜨거운 반응
전쟁·경기침체 등 지친 현대인들 위로
“모두 잘 지내?”(How is everybody doing?)
미국의 장수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엘모’가 올린 한 줄짜리 안부에 전 세계 ‘어른이’들이 저마다의 슬픔과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어릴적 엘모를 보며 자란 이들이 어엿한 성인이 된 뒤에도 엘모의 한마디에 기꺼이 투정을 부리던 어릴적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엘모가 방금 들어왔어! 모두 잘 지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엘모는 1969년 방영을 시작한 미국의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간판 캐릭터로, 붉은색 털을 가진 꼬마 괴물이다.
엘모는 그동안 엑스를 통해 팬들에게 간간히 소식을 전해왔다. 그랬던 엘모가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들어보고 싶다며 짧은 한 마디의 글을 올렸는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엘모의 안부 글은 순식간에 퍼졌고, 1일(현지시간) 기준 조회수 1억8800만건과 1만4000개의 댓글이 달렸다.
50년 넘는 세월동안 변하지 않은 엘모의 천진난만한 질문에 사람들은 저마다의 고민과 슬픔을 털어놨다. 사람들은 “엘모, 나 너무 피곤해” “난 세서미 스트리트를 떠나고 직장에 들어온 뒤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어 엘모” “내 강아지가 3주 전에 세상을 떠났어, 기도해줘” 등의 댓글을 달며 위로를 구했다.
일부는 엘모에 대한 그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우리 친구들의 안부를 물어줘 고마워”라며 “하지만 지금 세상은 조금 힘들어. 전쟁도 벌어지는 중이야. 그렇지만 엘모는 우리의 어린 시절에 많은 기쁨을 줬어. 고마워”라는 댓글을 남겼다.
“세상이 널 필요로 해 엘모” “난 잘 지내. 세서미 스트리트가 널 잘 대해주길 바래, 친구” 등의 반응도 올라왔다.
엘모에 대한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은 전쟁, 경기 침체 등으로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이 투영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CNN은 “놀랄 일이 아니다. 우크라이나는 치열한 전쟁을 겪고 있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기근을 겪고 있으며, 미국에선 총기 난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많은 곳의 사람들이 춥고 어두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엘모의 글을 공유하며 답글을 남겼다. 그는 “구름을 쓸어버리고 화창한 날을 맞이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안다”며 “엘모의 말이 맞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곁에 있어야 한다. 힘들어도 우린 결코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엘모도 화답했다. 엘모는 31일(현지시간) “엘모는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어”라며 “친구들! 엘모가 곧 돌아올게, 엘모는 너희를 사랑해”라는 새 글을 올렸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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