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KIA 감독설?…관심 폭발에 내놓은 '아들' 이정후의 우문현답

조은혜 기자 2024. 2. 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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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조은혜 기자) 본격적인 시즌 준비를 앞두고 미국으로 출국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KIA 타이거즈 새 감독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아버지'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정후는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이정후의 '새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내달 중순부터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데, 야수조 캠프는 현지시간 20일 시작된다. 이날 출국한 이정후는 구단 시설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미국에서의 첫 시즌을 위해 떠나는 이정후를 보기 위해 이날 인천공항에는 엄청난 규모의 취재진과 팬들이 몰렸다. 팬들은 이정후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이루기도 했고, 이정후는 인터뷰를 마친 후 자신을 기다린 팬들을 위해 정성껏 팬서비스를 한 뒤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인터뷰에서는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 전 코치에 대한 질문도 여러 차례 나왔다.

아버지가 KIA 타이거즈 감독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는 말에 '아들' 이정후는 조심스럽고도 분명하게 자신의 생각을 얘기했다. 이정후는 "굳이 막 얘기는 안 하고 있다. 민감한 문제다. 감히 내가 한 팀의 감독 자리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선수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현재 KIA 감독 자리는 비어있다.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터진 김종국 감독의 배임수재 혐의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KIA는 "25일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27일 김종국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 확인했다. 구단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 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후 김종국 감독이 피의자 신분으로 배임수재 혐의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KIA 구단은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하여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해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배임수재란 업무에 관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산상 이익을 취했을 때 적용되는 죄목으로,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은 KIA 구단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무적 신분의 야구계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해태 타이거즈 '레전드' 이종범 전 코치도 이 중 한 명이다. 이정후는 "사실 항상 그렇게 공석이 될 때마다 얘기가 많이 나오시는데, 그럴 때마다 직접적으로 뭔가 연락이 왔다든가 이런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더 얘기하기가 좀 조심스러운 것 같다"면서 "그 부분은 아버지 인생이기 때문에 아버지가 알아서 하실 거라 생각한다"고 우문현답을 했다.

이날 출국 전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이정후는 "그냥 몸 건강히 잘 다녀오라고 하셨다. 어차피 아버지도 연수가 계획되어 있으시기 때문에 아마 같이 집에서 생활할 것 같아 크게 따로 말을 나누거나 그런 건 없었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미국에서 다시 만나게 될 예정이다. 이정후는 "일단 내가 (미국으로 먼저) 넘어간 후에 아버지도 넘어오신다. 아버지도 연수가 계획되어 있으시기 때문에 나와 아버지가 나가고, 어머니도 집 등 일 처리를 도와주시기 위해 한 번 넘어오실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30일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고,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유 부장판사는 "혐의 관련 자료가 상당 부분 확보됐고, 증거 인멸 내지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수사내용 및 물의를 야기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는 피의자의 심문 태도, 피의자의 경력, 일련의 후원 과정과 피의자의 관여 행위 등을 관련자들의 진술에 비춰봤을 때 수수 금품이 부정한 청탁의 대기인지 여부에 관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기각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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