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말 이쑤시개 튀김’ 유튜브 괴식 유행에 업체들은 난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튜브에서 특이한 음식을 먹는 이른바 '괴식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때아닌 녹말이쑤시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녹말이쑤시개는 식당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초록색의 친환경 이쑤시개다.
이를 튀기거나 삶아서 먹는 영상이 화제를 끌면서 녹말이쑤시개 요리 열풍이 불고 있지만, 식품 당국은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녹말이쑤시개는 옥수수나 고구마 전분, 단맛을 내는 감미료 소르비톨과 색소 등으로 구성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국도 위생·소화 문제 경고
유튜브에서 특이한 음식을 먹는 이른바 ‘괴식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때아닌 녹말이쑤시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녹말이쑤시개는 식당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초록색의 친환경 이쑤시개다. 이를 튀기거나 삶아서 먹는 영상이 화제를 끌면서 녹말이쑤시개 요리 열풍이 불고 있지만, 식품 당국은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일회용품 등을 판매하는 A씨(54)는 최근 녹말이쑤시개 주문량이 급증해 당황했다. 현재 그가 운영하는 판매 사이트에서 해당 제품은 품절이다. 하지만 A씨는 이쑤시개 열풍이 반갑지만은 않다. 혹여 식품안전 문제가 터질 경우 정부가 어떤 규제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A씨는 1일 “녹말이쑤시개 주문량이 급증한 것도 황당한데, 녹말이쑤시개 요리 때문이라는 말을 듣고 더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비단 A씨 사이트 외에 여러 인터넷 도매업체도 녹말이쑤시개 물량은 품절 상태다.
녹말이쑤시개는 옥수수나 고구마 전분, 단맛을 내는 감미료 소르비톨과 색소 등으로 구성된다. 모두 인체에 무해한 성분이지만 식용이 아닌 일회용품이기 때문에 식품 안전성은 검증되지 않았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의 녹말이쑤시개 섭취는 더 유해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녹말이쑤시개를 식품처럼 튀겨 먹는 영상이 SNS를 중심으로 어린이·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중국에서도 최근 보건 당국이 “녹말이쑤시개는 식품으로서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권훈정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식품 위생 기준에 따라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므로 제조 과정에서 위생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소화 과정에서도 건강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에 따르면 녹말이쑤시개는 기본적으로 물에 녹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 충분한 시간 물에 담가놓지 않은 채 섭취하면 소화기관 표면을 자극해 물리적 상처가 남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런 지적에도 청소년 사이에서 녹말이쑤시개 먹방의 인기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청소년은 특정 현상 앞에서 또래 집단의 기준으로 행동을 결정한다”며 “남들이 신기하게 여기는 행동을 할 때 또래 집단이 호응하는 모습에서 영웅심리를 느끼곤 하기 때문에 당분간 이런 괴식 유행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장사의 신’ 은현장 “조회수 올리는 프로그램 썼다” 시인
- “남현희 사랑해서 미치겠다” 대성통곡… 기묘한 전청조
- “배현진 습격범, 유아인에게 커피병 던진 그 학생”
- “면접만 봤는데 월급 달라니”… 한 사장님의 ‘황당한 사연’
- “저 오늘 잘렸어요”…美 MZ직장인 ‘해고 브이로그’ 유행
- 산부인과서 신생아 학대… ‘피 묻은 옷’ 증거인멸도
- 엄마 묶고 딸 성폭행 ‘부산 도끼사건’… ‘그놈’ 내년 풀려난다
- ‘조국 탄원서’ 낸 차범근…“열을 알아도” 아내 심경 글
- 한밤 서울대서 학생 습격… 들개, 이제 공포가 됐다
- “한 건물에 142개 경매 나와”… ‘전세사기’ 할퀸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