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V토크] 한국전력 타이스와 임성진의 브로맨스
한국전력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 타이스 덜 호스트(33·네덜란드)와 임성진(25)이 코트 안팎에서 브로맨스를 뽐냈다.
한국전력은 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임성진과 타이스였다. 임성진은 1세트에서 공격성공률 87.5%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타이스는 20점대 승부처에서 중요한 공격을 터트렸다. 타이스가 22점, 임성진은 18점을 올렸다.
한국전력은 4연승을 달리며 4위로 올라섰다. 다만 경기 내용이 깔끔하진 않았다. 매 세트 접전을 펼쳤다. 타이스는 "이겨서 일단 기쁘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경기력이 떨어지긴 했다. 승점 3점을 따서 좋다"고 했다. 임성진도 "휴식기 이후 오래간만에 경기해 어수선할 거라 생각했다. 확실히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한 거 같아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이겨서 다행"이라고 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자잘한 실수들이 많았다. 권영민 감독도 경기 뒤 긴 미팅을 가졌다. 타이스는 "실수 없는 배구는 없다. 어떤 실수를 했는지가 중요하다. 커버나 하이볼 토스, 블로킹 위치가 너무 안 됐다. 나로서도 화가 난 부분이 있었고, 그걸 에너지로 삼는다. '다시는 일어나야 할 실수'란 메시지"라고 했다.
그러나 결정적일 때 타이스의 공격은 불을 뿜었다. 1세트, 2세트 모두 타이스가 24점과 25점째를 올렸다. 4세트도 24점을 타이스가 올렸고, 마지막엔 상대 범실로 마무리됐다. 타이스는 "그게 내가 여기 있는 이유"라며 "그 순간에 준비가 되어 있다. 압박감 안 받으려고 한다. 동료들을 믿으면 잘 헤쳐나갈 수 있다"고 웃었다.
임성진과 타이스는 모두 서브 리시브를 받으면서 공격까지 책임진다. 특히 임성진은 주전 선수 중 가장 어리지만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임성진은 "(포지션상)희생적인 플레이나 자잘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경기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2세트에서 임성진은 세 차례 연속 비예나에게 가로막기를 당했다. 그러나 주춤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자기 공격을 해냈다. 임성진은 "그렇게 셧아웃 당하는 건 공격수 미스다. 막혀도 커버가 되게 때려야 한다. 안일하게 때려서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 코칭스태프도 형들도 '다시 밝게 해보자'고 했는데, 그 순간의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로 4년차가 된 임성진은 이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팀에서 각자 해야하는 역할이 있는데. 구멍이 되고 싶지 않았다. 더 노력하고 잘하려고 배구 생각만 많이 했다. 아직 부족하고, 배워야 할 게 많지만, 매해 발전해나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타이스는 평소 임성진을 보면 미소를 짓거나 자주 격려한다. 타이스는 "V리그에서 제일 잘 생겼다. 좋아한다"고 웃으며 "아직 어리지만 많은 역할을 팀에서 하고 있다. 공격 실패는 허용되는 실수다. 그럴 땐 '어쩔 수 없다. 괜찮다'고 이야기를 해줬고. 에너지를 불어넣으려고 한다. 서재덕, 신영석, 저 같이 경험있는 선수들이 경기에 책임감을 가지면 되고, 성진이는 자신의 플레이를 열심히 하면 된다"고 했다.
임성진은 "(동료들이)미팅 때나 평소에 자신감을 많이 주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너도 팀의 에이스'라는 말을 해줘서, 에이스답게 행동하고 자신감도 생긴다. 여러 가지 좋은 말들을 들어서 형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함께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한 타이스는 "(임성진이 더 잘 생겼으니)내 얼굴은 포토샵으로 보정을 해달라"는 너스레를 떨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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