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법인 이전 찬성 87%… 머스크 “주주 투표할 것”

김철오 2024. 2. 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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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서 소액 주주에게 패소하자 법인 이전 투표로 여론을 몰며 으름장을 놨다.

머스크는 지난 31일(현지시간) 자신이 경영하는 SNS 플랫폼 엑스(옛 트위터)에 "테슬라는 법인을 본사가 있는 텍사스로 변경해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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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라웨어서 소액주주에 패소 후 으름장
‘법인 이전’ 엑스 투표서 87.1% 찬성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대담 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서 소액 주주에게 패소하자 법인 이전 투표로 여론을 몰며 으름장을 놨다.

테슬라 법인은 미국에서 다른 주보다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델라웨어주에 등록돼 있다. 머스크는 본사 소재지 텍사스주로 법인 이전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고, 압도적인 동의를 받았다.

머스크는 지난 31일(현지시간) 자신이 경영하는 SNS 플랫폼 엑스(옛 트위터)에 “테슬라는 법인을 본사가 있는 텍사스로 변경해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이 투표는 1일 110만2554명의 참여에서 87.1%의 ‘찬성’(Yes), 12.9%의 ‘반대’(No)를 받고 종료됐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에 “공개 투표에서 텍사스가 명백한 지지를 받았다. 이제 법인을 텍사스로 옮기기 위한 주주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알렸다.

머스크는 주정부와 갈등을 계기로 본사를 옮긴 적도 있다. 2021년 캘리포니아주와 규제 및 세금 문제로 갈등을 빚고 현재 위치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전했다. 당시 테슬라 본사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있었다.

테슬라 법인은 델라웨어주에 등록돼 있다. 델라웨어주는 다른 주에서 벌어들인 수익에 대해 과세하지 않는다. 그렇게 유치한 기업에서 세율 8.7%로 징수하는 법인세가 델라웨어주의 주 수입원 중 하나다.

앞서 델라웨어주 법원은 지난 30일 테슬라 주주 리처드 토네타가 “머스크에게 약속된 이사회의 보상 패키지는 무효”라며 이사회와 머스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테슬라 이사회는 2018년 머스크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 대신 실적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12차례 최대 1억1000만주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보상 패키지를 승인했다.

토네타는 “이사회가 주주에게 중요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승인한 보상 패키지는 무효”라며 2022년 10월 소송을 냈다. 당시 토네타는 테슬라 주식 9주를 가진 소액 주주였다.

토네타의 승소로 머스크는 560억 달러(약 74조8000억원)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받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머스크는 항소를 예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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