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새 주가 70% 오른 뒤 ‘뚝’…카카오의 향방은 [오늘, 이 종목]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2. 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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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SM엔터테인먼트 매각설 부인 등 대내외 불안 요인 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다음카카오 판교오피스 사옥.(매경DB)
지난 1월 15일 약 9개월 만에 6만원대에 진입했던 카카오 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오는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것도 하방압력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앞서 오는 3월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자금조달 비용부담 감소로 카카오 주가가 상승 전환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미 연준은 지난 1월 30~31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FOMC에서 금리를 종전과 동일한 5.25~5.50%로 4연속 동결했다. CME의 페드 워치 툴에 따르면 오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 또한 41%에서 34.5%로 하락해 통화 긴축 선호(매파적) 입장을 강화했다.

카카오는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급격한 개인 투자자 매수세에 ‘국민주’라는 애칭을 얻었다. 당시 카카오는 네이버와 함께 대표 성장주로 꼽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관련주로 주목받았다. 이 덕에 카카오는 2021년 6월 25일 17만3000원까지 오르면서 상장 이래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 엔데믹(일상적 유행)과 사법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카카오는 ‘국민 배신주’로 전락했다. 특히 지난해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과정에서 주가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비롯한 관련자들이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 수사를 받게 돼 주가는 대폭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27일 3만7300원으로 저점을 기록했다. 이날은 금감원이 에스엠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5인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다음날이었다. 당시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의 손실투자자 비율은 100%였다. 이후 1월 15일 장 중 6만1800원까지 오르면서 약 9개월 만에 6만원대에 진입했다. 3개월 만에 약 70% 오른 셈이다.

이후 이어진 매도세에 카카오는 올해 5만원대에 안착했다. 지난 1월 29일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매각설을 공식 부인한 이후 주가는 3일 연속 하락했다. 카카오의 SM엔터 매각설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됐다. 카카오 이사회의 요구로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재무제표·임원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등 불화 조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날 카카오는 ‘당사의 SM엔터테인먼트 매각설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라고 공시했다.

고금리 장기화 등 대내외 불안 요인에 증권가들의 목표주가도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증권가들은 오는 3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해 올해 카카오 평균 목표주가를 6만9458원으로 설정했다. 다만 미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는 상황으로 바뀐 만큼 증권가들의 목표주가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오는 2월 15일 카카오가 지난해 4·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 4분기 매출은 2조2188억원, 영업이익은 1481억원으로 추정된다. 2월 1일 카카오는 전일 대비 200원(0.38%) 오른 5만2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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