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3월 금리인하’ 기대에 찬물…4회 연속 동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25~5%로 재차 동결했다. 지난해 9월, 11월, 12월에 이은 4번째 동결이다. 미국과 한국(연 3.5%)의 금리 격차는 최대 2%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금리 동결 배경으로 ‘둔화한 물가 상승률’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2.9%를 기록하면서 2년 9개월 만에 2%대에 진입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3.4% 오르면서 4개월째 3%대 증가율을 유지했다.
최근 미국의 경제 활동은 지표상 안정적 속도로 확장하고 있으며, 다소 둔화한 일자리 성장도 여전히 견조한 흐름이라고 연준은 진단했다. 다만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인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 전까지 목표 범위를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는 직전 정책 성명에서는 없었던 말이다.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문장은 삭제됐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관심을 끈 점은 과연 금리 인하 시점이 언제가 될지였다.
시장에서는 Fed가 이르면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하고 올해 최대 6~7차례 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50대 50으로 전망이 팽팽하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전망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0.65~0.9%포인트 낮은 4.6%(중간값)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를 두고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도 기대감을 접는 분위기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준이 3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35%대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70%를 웃돈 것과 상반된 결과다. 기대는 5월 FOMC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페드워치는 5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전날 85%에서 95%로 뛰었다.
간밤 증권시장도 예민하게 움직였다. 2월 1일(현지 시각)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82% 하락한 3만8150.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61% 떨어져 4845.65에 마감, 기술주 중심 나스닥은 2.23% 하락한 1만5164.01에 장을 마감했다.
연준의 네 차례 연속 금리 동결과 파월 발언 등으로 미뤄 볼 때 한국은행도 금리를 8연속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오는 2월 22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지난 1월 11일 열린 금통위 회의록을 보면 위원들은 “물가가 2%에 안착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상당수 경제·금융 전문가도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하반기 이후로 보고 있다. 연준의 동향 등으로 미뤄 미국의 피벗(pivot·방향 전환)이 일러야 5월이나 6월에나 가능하고, 연준의 인하를 확인한 후에야 한국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관칙이 지배적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상황에 대해 “내수 부진과 부동산 PF 등에 따른 유동성 우려를 고려해 한은이 하반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미국 연준의 6월 인하를 전제로 한은의 7월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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