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뚝이며 패스 받다 '울었던' 토트넘 20세 FW, 세비야 간다…'6개월 경험 쌓고 와'

이태승 기자 2024. 2. 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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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스페인 강호 세비야가 토트넘 홋스퍼 유망주 알레호 벨리스에 뒤늦은 임대 제안을 던진 가운데 토트넘이 이를 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토트넘 구단 전문 매체 '릴리 화이트 로즈'가 1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토트넘은 벨리스 출전시간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세비야 임대 제안을 받아들였다. 세비야 임대 제안엔 완전 이적 조항이 없다.

벨리스에게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해석된다. 벨리스는 중앙 공격수 역할 외에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이 거의 없다. 그런데 이미 팀내 주전 공격수 자리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개최 전에는 주장 손흥민이 중앙 공격수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으며 그가 잠시 전력에서 이탈한 지금은 히샤를리송이 공백을 메꾸고 있다.


벨리스는 중앙 공격수 신체 조건이 완벽하다. 187cm에 달하는 장신 공격수인 그는 공중볼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 게다가 키가 크면서도 아르헨티나 출신임을 속일 수 없는 듯 빼어난 발재간으로 토트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다만 단점으로 지적 받는 느린 달리기와 불안한 패스 능력은 보완점으로 꼽힌다. 축구 선수 분석 전문 플랫폼 '후스코어드'는 벨리스를 평가하며 강점으로 제공권, 마무리, 헤더, 중거리 슛을 짚었지만 패스는 약점으로 분류했다.

물론 토트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 측면 윙어와 제임스 매디슨 등 공격형 미드필더 연계로 중앙 공격수가 마무리하는 방식의 공격 패턴을 선호한다. 다만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 전술의 큰 틀임을 감안하면 벨리스는 해당 약점을 어느 정도 극복할 필요가 있다.

지난여름 아르헨티나 CA 로사리오 센트랄을 떠나 토트넘 합류한 벨리스는 21세 이하(U-21)팀과 1군 무대를 오가며 어느 정도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간헐적인 1군 출전이 계속되던 가운데 그는 지난해 말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만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이자 토트넘 1군 소속 첫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25분 윙어 브레넌 존슨과 교체투입된 벨리스는 주장 손흥민 패스를 깔끔한 오른발로 마무리, 득점에 성공했다. 팀은 비록 2-4로 패했지만 20살 선수가 좋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된 순간이었다.

다만 벨리스는 지난달 1일 AFC 본머스와의 리그 20라운드 경기서 무릎 부상을 입었다. 그는 후반 37분 히샤를리송과 교체되며 투입됐지만 얼마 가지 않아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그런 상황에서도 절뚝이며 동료의 침투패스를 받으려 노력하고 그라운드에 쓰러지자 눈물 흘리는 모습이 토트넘 팬들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포스테코글루는 최근 기자회견서 벨리스 부상에 관해 언급하며 "치료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20세 유망주 복귀가 조금 늦어질 수 있다고 발언했는데 세비야는 치료가 조만간 끝나면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비야로의 임대가 벨리스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 판단, 해당 제안을 최종 승인한 모양새다.

부상과 공격진 포화로 당장 입지가 없는 벨리스가 경험 쌓을 수 있도록 내보내는 것이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윈윈'인 셈이다.

한편 세비야는 현재 중앙 공격수 자원이 많다. 총 4명의 중앙 공격수가 세비야 1군에 등록된 상태다. 이는 올 시즌 세비야가 두 명의 중앙 공격수를 기용하는 전술을 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핵심 선수로 꼽힐 수 있는 유세프 엔네시리는 모로코 대표팀 소속으로 최근까지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하고 있었으나 모로코 31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0-2로 충격패하며 16강서 짐을 싸게 됐다.

이 외에도 2군 팀에서 콜업한 이삭 로메로, 지난 여름 레알 마드리드서 자유계약(FA)로 데려온 마리아노 디아스, 라파 미르 등 여러 동료 스트라이커들이 포진한 상태다. 다만 4명 모두 벨리스가 경쟁하기에 버거운 공격수들도 아니다.

이적 첫 시즌 골 맛을 보며 일단 가능성을 알린 벨리스가 세비야에서 기회를 얻고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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