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고양] 유기상 향한 양홍석의 너스레…“신인상 받으러 갈 발판 아닐까”

김우중 2024. 2. 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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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소노와 LG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 LG 유기상이 3점슛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BL



프로농구 창원 LG 양홍석과 유기상이 다시 한번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선배’ 양홍석은 후배 유기상의 신인상 수상을 격려하면서, “넥타이를 매고 상을 받는 유기상 선수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라고 웃었다.

LG는 1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80-77로 이겼다. LG의 최근 4연승으로, 단독 2위 자리를 찾았다.

승리의 비결은 이번에도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었다. LG는 ‘대들보’ 아셈 마레이가 장기 이탈했지만, 이날 전까지 4라운드를 5승 4패로 무난히 마쳤다. 여기에 소노를 다시 한번 꺾으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코트에서 가장 빛난 건 양홍석과 유기상이었다. 

양홍석은 쿼터 내내 기복 없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35분 6초 동안 3점슛 3개 포함 16득점 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루키’ 유기상은 전반과 4쿼터 막바지를 책임졌다. 지난달 30일 소노전에서 18득점을 올렸던 그는 이날 전반에만 3점슛 2개 포함 13득점을 책임졌다. 컨테스트 상황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확한 슛 능력을 뽐냈다. 후반에는 상대 견제에 가로막혀 침묵했지만, 경기 종료 14초 전 자유투 2구를 모두 넣으며 격차를 3으로 벌렸다. 소노가 직전 상황에서 1점까지 추격했던 상황이었는데, 유기상이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마지막 수비 리바운드까지 성공하며 승리를 지켰다. 유기상의 최종 기록은 31분 23초 15득점 8리바운드. 개인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를 세웠다.

1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소노와 LG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 승리 뒤 수훈선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LG 양홍석. 사진=KBL


승리 뒤 수훈 선수로 선정돼 취재진과 마주한 이들은 승리에 기쁨을 드러냈다. 양홍석은 “지난 경기에서도 그렇고,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 무엇보다 큰 부상자 없이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반성할 부분도 많지만, 승리의 기쁨을 더 누리겠다”라고 웃었다. 함께 자리한 유기상은 “안 해도 될 턴오버를 많이 해서 반성하고 있다. 승리해서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취재진의 관심사 중 하나는 유기상의 최근 맹활약이었다. 그는 지난 1월 3차례, 그리고 이날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박무빈(울산 현대모비스) 문정현(수원 KT)에 앞선다는 시선이다. 

취재진이 ‘라운드 별로 달라진 점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유기상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 소극적인 부분이 많았다. 후반기에는 더 적극성을 띠고, 내 것을 만들어가야 했다는 생각이 있었다. 워낙 좋은 선수가 팀에 많다보니, 파생되는 공격 기회가 많이 생겼다”라고 돌아봤다. 이를 들은 양홍석은 “(유)기상 선수가 신인상을 받으러 갈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웃으며 “팀이 단독 2위 아닌가. 상을 받을 채비는 마쳤다. 시상식에서 넥타이를 매고 상받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격려했다.

그렇다면 선배가 본 유기상의 장점은 무엇일까. 양홍석은 “신인답지 않은 여유가 있다. 안정적인 플레이를 한다. 다른 신인들은 폭발력을 보이다가도 잠잠하는 경우가 있는데, 유기상 선수는 꾸준히, 그리고 수비에서도 잘해주고 있다. 20분 이상을 소화해야할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유기상 역시 동기들과의 신인왕 경쟁을 즐긴다. 그는 “매 순간 경기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경쟁 구도를 통해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면서 “사실 지난 컵대회 때 부산 KCC와 하면서 허웅 형한테 많이 실점했다. 머리를 탁 치게되는 그런 경기였다. 내 수비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절실함을 가지고 노력하다 보니 운이 좋게 블록도 나오고 그런 것 같다. 수비는 기술도 있지만 의지도 필요하다. 의지를 갖고 하려다 보니까 좋은 모습이 나온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한편 유기상은 마지막 자유투 상황에 대해 “이관희 형이 놓친 게 생각났다”라고 농담한 뒤 “팀원들이 ‘네가 넣어줄 것이다’라고 말해줬다. 자신감 있게 던졌다”라고 웃었다.

고양=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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