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달만에 '라이브 방송' 주호민 "죽고 싶어 유서까지 썼었다"(종합)

오유교 2024. 2. 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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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여만에 인터넷 방송에 복귀한 주호민 작가는 "아들이 학대당했음을 인정하는 판결이 기쁠 리가 없다"며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주 작가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주 작가는 "선고 당일날 방송을 켠 이유는 또 왜곡되거나 억측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며 "많은 언론 인터뷰 요청이 있었지만 시간 제약 등이 있기 때문에 마음껏 얘기할 수 있는 개인 방송으로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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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6개월만에 등장
"아들 학대 인정이 기쁘겠느냐…마음 무거워"
"녹음기 효력 인정, 중요한 의미 있다고 보여"

6개월여만에 인터넷 방송에 복귀한 주호민 작가는 "아들이 학대당했음을 인정하는 판결이 기쁠 리가 없다"며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논란이 터지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유서까지 썼었다"고 했다. 주 작가는 1일 오후 9시부터 '트위치'를 통해 라이브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주 작가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일각에선 6개월 동안 영상 업로드 등 활동이 없을 경우 수익 창출이 중지되는 유튜브 '6개월의 법칙' 때문에 방송을 켜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앞서 이날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는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에게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주씨의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 것이다.

화제의 중심에 있는 인물답게 방송 시작 10분 만에 동시 시청자 수가 4만명을 넘었다. 턱과 코 주변에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나타난 주 작가는 "모습이 많이 변했는데 놀라지 마시라"고 입을 뗀뒤 "송사 결과가 나와서 근황과 입장에 대한 자세한 말씀을 드리려고 개인 방송을 켰다"고 했다. 주 작가는 "선고 당일날 방송을 켠 이유는 또 왜곡되거나 억측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며 "많은 언론 인터뷰 요청이 있었지만 시간 제약 등이 있기 때문에 마음껏 얘기할 수 있는 개인 방송으로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유죄 판결이 나왔다"며 "교사가 짜증 섞인 태도로 정서적 학대를 했다는 점이 인정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학대를 당했음을 인정하는 판결이 기쁠 리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아들의 근황에 관해서는 사건 이후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대안학교와 특수학급 등을 알아봤으나 여의찮은 상황이라 아들은 집에서 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주 작가는 재판부가 녹음기의 효력을 일부 인정한 부분이 의미 있다고 했다. "얼마 전에 몰래 놓은 녹음기는 효력이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는데도 재판부가 여러 정황을 검토한 결과 정당행위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인정된다는 취지의 판결을 했다"며 "아이가 자녀의 학대를 의심하는 상황에서 (녹음기가 아닌) 다른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주 작가는 학대가 발생한 2022년 당시를 회고하며 자신이 현재까지 일련의 사건을 거치며 겪었던 상황과 생각에 대해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갑질 논란'으로 비난이 거세졌을 당시에는 "이 논란을 해결하려면 죽는 것밖에 없겠다는 생각으로 유서까지 썼다"며 "당시 풍이형(김풍 작가)에게 죽겠다고 연락했더니 '가만히 기다리라'고 하더니 나에게 달려왔다"고 했다. 자살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주 작가는 감정에 북받친 듯 울먹이기도 했다. 다행히 주변의 만류와 격려 덕분에 극단적인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했다.

한편 유죄가 선고된 것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특수교사들의 교육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은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법원이 선고한 것을 이해한다"며 "궁극적으로 유죄가 나온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전국 56만 교원의 간절한 요구를 외면한 판결"이라며 규탄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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