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서울 10도' 봄이 성큼?…다음주 눈·비 오고 다시 추워진다

천권필 2024. 2. 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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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봄맞이 특별전시 '문 너머 봄'이 열리고 있다. 뉴스1

절기상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立春)’을 맞은 이번 주말에 서울의 낮 기온이 10도까지 오르는 등 봄기운이 성큼 다가올 전망이다. 대설특보가 내려진 강원도에는 2일까지 최대 1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보인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일 브리핑에서 “남쪽에서 활성화되는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쪽의 공기가 유입돼 이번 주말까지는 평년보다 다소 높은 기온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경우 기온이 점차 올라 토요일인 9일에는 한낮 기온이 9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절기상 입춘인 4일에는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서 기온이 10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인 복수초가 첫 개화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 제공

입춘이 가까워지면서 전국 곳곳에는 봄이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무등산국립공원에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인 복수초의 개화가 관측됐다.


대설특보 내려진 동해안은 겨울왕국…최대 10㎝ 쌓일 듯


강원 영동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1일 속초시 설악동 일대에 많은 눈이 내리자 마을제설단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속초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봄기운이 찾아오는 것과 달리 강원도에는 동풍의 영향으로 폭설이 내리면서 겨울 설경이 펼쳐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동해안 일대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1㎝ 안팎의 눈이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내일(2일) 아침까지 강원 동해안·산지와 경북 북부 동해안·북동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습하고 무거운 눈에 의한 축사 및 비닐하우스, 약한 구조물 붕괴 등 시설물 피해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2일까지 이 지역에는 3~8㎝, 많은 곳은 10㎝ 이상의 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


51년 만에 가장 따뜻한 입춘 가능성


입춘을 사흘 앞둔 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청주향교에서 홍성모 전교와 유림 대표자가 입춘방을 붙이고 있다. 입춘방에는 봄이 시작되니 경사스러운 일을 바란다는 의미를 담은 '입춘대길'(入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등 글귀가 담겼다. 뉴시
입춘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입춘을 거꾸로 붙였냐’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겨울 추위가 완전히 풀리는 시기는 아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3년 전국적으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51년 동안 서울의 입춘일 평균 기온은 -1.8도를 기록했다. 최근 10년 동안에도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두 번(2014년·2018년)이나 있었다.

입춘일에 한낮 기온이 10도를 넘긴 건 관측 첫해인 1973년(11.4도)이 유일했다. 기상청 예보대로 올해 입춘일에 서울의 기온이 10도를 기록한다면 51년 만에 가장 따뜻한 입춘이 되는 셈이다.


5일 전국 눈·비…그치면 다시 쌀쌀해진다


하지만, 입춘이 지나고 다음 주에는 기온이 다시 내려가면서 봄기운도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중국 내륙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4일 제주도와 전라권을 시작으로 5일까지 전국에 비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저기압과 인접하거나 지형 요인이 더해지는 지역에는 호우특보나 대설특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박 분석관은 “5일 비가 그친 뒤부터는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되는 구조를 보이면서 다음 주 후반까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내려가는 형태를 보이며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기온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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