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 메시지 안 내놓는 이재명…“정권심판론 집중”, “새로운 어젠다 제시해야”

이동환,박장군 2024. 2. 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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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큰 그림의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조진만 덕성여대 정외과 교수는 통화에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한 위원장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경우 총선 구도가 '윤석열 대통령 중간평가'보다 '한동훈 대(對) 이재명' 대결 구도로 변화돼 정권심판론이 약화되는 것을 우려했을 수 있다"면서 "이 대표가 추상적인 민생 이야기나 윤석열정부 비판 외에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해 정국 주도권을 가져와야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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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후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을 찾아 브리핑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큰 그림의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운동권 정치 청산’을 주창하고, 국회의원들의 불체포특권 포기 등 정치개혁 메시지를 내놓는 모습과 대조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가 지난 1월 2일 부산 방문 도중 흉기 피습을 당해 입원과 자택 치료 등을 받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 대표가 총선 판도를 흔들 ‘한 방’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소극적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1일 “큰 메시지를 던지지 않고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정권심판론’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정권심판론을 더욱 부각시켜야 한다”면서 “이 대표가 선거용 메시지를 내놓을 경우 정권심판론이 희석될 수 있고, 여권의 반격으로 인해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지금은 윤석열정부의 실정과 무능·무도함을 비판할 시간조차 부족하다”면서 “한 위원장의 전략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가 정권심판론에만 의존하지 말고, 비전을 담은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비례대표 선거제 결정, 본인의 지역구 출마 여부, 공천 과정에서 계파 갈등 해결 등에 대한 정무적인 판단을 미루고 있다는 뒷말도 나온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이 대표가 정부·여당의 실책에만 기대 방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이 대표가 일주일에 두세 번 꼴로 법원을 드나드는 상황이라 정책·민생 행보에 지장이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조진만 덕성여대 정외과 교수는 통화에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한 위원장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경우 총선 구도가 ‘윤석열 대통령 중간평가’보다 ‘한동훈 대(對) 이재명’ 대결 구도로 변화돼 정권심판론이 약화되는 것을 우려했을 수 있다”면서 “이 대표가 추상적인 민생 이야기나 윤석열정부 비판 외에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해 정국 주도권을 가져와야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원장은 “정부·여당이 선거 막판에 선심성 정책들을 쏟아내면 민주당 입장에서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며 “이 대표가 중도층을 겨냥해 민생·경제의 틀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환 박장군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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