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천] "하성이형 타구 이빨로라도 잡겠다" MLB 정복 이정후, 당차게 떠났다
배중현 2024. 2. 1. 18:09
오프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계약
1일 미국 애리조나로 조기 출국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치르기 위해 떠났다.
이정후는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스프링캠프 투·포수 훈련을 시작한다. 이정후를 비롯한 야수 포함 풀스쿼드 훈련은 21일 예정돼 있지만 이정후는 20일 정도 먼저 미국으로 가 현지에서 개인 훈련할 계획이다.
그는 출국 전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할 수 있는 훈련을 다 했다. 밖(야외)에서 하는 기술 훈련만 남았는데 빨리하고 싶은 생각이 컸다. 구단에서 시설을 쓸 수 있게 해준다고 해서 내일부터 (스프링캠프 장소인) 애리조나에서 훈련할 생각"이라며 "새로운 시설과 유니폼을 입고 연습하면 그때 더 와닿을 거 같은데 출국길 기분이 묘하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505억원)에 계약했다. 올겨울 MLB 선수 이적 시장에서 1억 달러(1332억원) 이상의 계약을 따낸 건 1일 기준 오타니 쇼헤이(7억 달러)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3억2500만 달러) 에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1억7200만 달러)에 이어 이정후까지 4명에 불과하다.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오타니를 제외하면 순수 타자 중에선 이정후의 계약이 가장 고액. 샌프란시스코는 4년 뒤 옵트아웃(계약을 파기하고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다시 얻는 것) 할 수 있는 권리까지 보장했다.
그만큼 공을 들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이정후의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10월 10일 삼성 라이온즈전) 때 피트 푸틸라 단장이 고척 스카이돔을 직접 찾는 등 적극적이었다.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를 비롯한 MLB 복수의 구단이 고척돔에 관계자를 파견했는데 선수단 운영 총괄 책임자인 단장(GM)이 직접 나선 건 샌프란시스코가 유일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샌프란시스코를 2024시즌 성장 잠재력이 큰 6개 팀으로 뽑는 등 '이정후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정후는 "책임감은 있는데 부담은 없다. 내가 잘해야 뒤에 도전하는 후배들이 좋은 대우를 받고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하성이 형은 물론이고 나까지 잘한다면 한국 선수에 대한 기대나 대우가 좋아질 거 같아서 책임감은 있다. 돈을 많이 받아서 느끼는 부담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먼저 MLB에 진출한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은 이정후와 경쟁을 반긴다. 이정후도 마찬가지다. 그는 "(김하성과의 경기에서 내 방향으로 타구가 오면) 이빨(치아)로라도 잡겠다"며 껄껄 웃었다. 이어 "하성이 형이 태어나서 처음 보는 공을 보게 될 거니까 느껴보라고 하더라. 타석에 들어서면 두려움보다 이런 공을 치기 위해 노력할 거 같다"며 "(일본 국가대표 주축 투수인) 야마모토의 공을 가장 쳐보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많은 관심만큼 어깨도 무겁다. 이정후는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 선수다. 2022년 타격 5관왕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상까지 거머쥐었다. 1994년 MVP에 오른 '바람의 아들' 이종범(전 LG 코치)에 이어 한·미·일 사상 첫 부자(父子) MVP라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통산 타율이 0.340으로 3000타석 소화 기준 프로야구 역대 1위다. 그가 MLB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한국 야구의 위상도 달라질 수 있다.
이정후는 "많이 기대해 주시는 만큼 보답할 수 있게 하겠다. 은퇴하는 그날까지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1일 미국 애리조나로 조기 출국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치르기 위해 떠났다.
이정후는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스프링캠프 투·포수 훈련을 시작한다. 이정후를 비롯한 야수 포함 풀스쿼드 훈련은 21일 예정돼 있지만 이정후는 20일 정도 먼저 미국으로 가 현지에서 개인 훈련할 계획이다.
그는 출국 전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할 수 있는 훈련을 다 했다. 밖(야외)에서 하는 기술 훈련만 남았는데 빨리하고 싶은 생각이 컸다. 구단에서 시설을 쓸 수 있게 해준다고 해서 내일부터 (스프링캠프 장소인) 애리조나에서 훈련할 생각"이라며 "새로운 시설과 유니폼을 입고 연습하면 그때 더 와닿을 거 같은데 출국길 기분이 묘하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505억원)에 계약했다. 올겨울 MLB 선수 이적 시장에서 1억 달러(1332억원) 이상의 계약을 따낸 건 1일 기준 오타니 쇼헤이(7억 달러)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3억2500만 달러) 에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1억7200만 달러)에 이어 이정후까지 4명에 불과하다.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오타니를 제외하면 순수 타자 중에선 이정후의 계약이 가장 고액. 샌프란시스코는 4년 뒤 옵트아웃(계약을 파기하고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다시 얻는 것) 할 수 있는 권리까지 보장했다.
그만큼 공을 들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이정후의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10월 10일 삼성 라이온즈전) 때 피트 푸틸라 단장이 고척 스카이돔을 직접 찾는 등 적극적이었다.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를 비롯한 MLB 복수의 구단이 고척돔에 관계자를 파견했는데 선수단 운영 총괄 책임자인 단장(GM)이 직접 나선 건 샌프란시스코가 유일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샌프란시스코를 2024시즌 성장 잠재력이 큰 6개 팀으로 뽑는 등 '이정후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정후는 "책임감은 있는데 부담은 없다. 내가 잘해야 뒤에 도전하는 후배들이 좋은 대우를 받고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하성이 형은 물론이고 나까지 잘한다면 한국 선수에 대한 기대나 대우가 좋아질 거 같아서 책임감은 있다. 돈을 많이 받아서 느끼는 부담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먼저 MLB에 진출한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은 이정후와 경쟁을 반긴다. 이정후도 마찬가지다. 그는 "(김하성과의 경기에서 내 방향으로 타구가 오면) 이빨(치아)로라도 잡겠다"며 껄껄 웃었다. 이어 "하성이 형이 태어나서 처음 보는 공을 보게 될 거니까 느껴보라고 하더라. 타석에 들어서면 두려움보다 이런 공을 치기 위해 노력할 거 같다"며 "(일본 국가대표 주축 투수인) 야마모토의 공을 가장 쳐보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많은 관심만큼 어깨도 무겁다. 이정후는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 선수다. 2022년 타격 5관왕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상까지 거머쥐었다. 1994년 MVP에 오른 '바람의 아들' 이종범(전 LG 코치)에 이어 한·미·일 사상 첫 부자(父子) MVP라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통산 타율이 0.340으로 3000타석 소화 기준 프로야구 역대 1위다. 그가 MLB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한국 야구의 위상도 달라질 수 있다.
이정후는 "많이 기대해 주시는 만큼 보답할 수 있게 하겠다. 은퇴하는 그날까지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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