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안전 기준 이하라도 뇌졸중 위험 증가시킬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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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위험 요인인 자연 방사성 가스 라돈이 뇌졸중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으며, 특히 안전 기준 이하의 라돈 가스 노출도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채플힐 노스캐롤라이나대 에릭 휘셀 교수팀은 자국 내 63세 여성 15만9000여 명의 거주지별 라돈 농도와 뇌졸중 발생 여부를 13년간 추적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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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채플힐 노스캐롤라이나대 에릭 휘셀 교수팀은 자국 내 63세 여성 15만9000여 명의 거주지별 라돈 농도와 뇌졸중 발생 여부를 13년간 추적 관찰했다. 라돈은 암석과 토양 속 우라늄이나 라듐 등이 붕괴할 때 생성되는 자연 발생 방사성 가스다. 건물 벽이나 바닥의 균열 등을 통해 실내로 유입된 라돈 가스를 들이마시면 폐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은 1993~1998년 실시된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에 참가한 50~79세 여성(평균연령 63세) 15만8910명을 거주지별 라돈 농도 데이터를 토대로 3개 그룹으로 나누고 뇌졸중 발생 여부를 평균 13년간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거주지 라돈 농도에 따라 2피코큐리/L(pCi/L) 미만, 2~4pCi/L, 4pCi/L 초과 등 3개 그룹으로 나뉘었다. 실내 라돈 가스 안전 기준치는 4pCi/L(=148Bq/㎥)이다. 라돈은 가정 내 가스 농도 측정을 통해서만 검출할 수 있는 실내 공기 오염 물질이며, 미 환경보호청(EPA)은 라돈 저감 장치 등을 설치해 실내 라돈 농도가 4pCi/L를 넘지 않도록 할 것을 권장한다.
추적 결과, 평균 13년의 추적 기간에 6979건의 뇌졸중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라돈 농도 4pCi/L 초과 지역의 발생률은 10만 인년당(1인년은 1명이 1년간 해당 지역 라돈 농도에 노출된 것) 349건이었고, 2~4pCi/L 지역은 342건, 2pCi/L 미만 지역은 333건이었다.
연구팀은 "흡연과 당뇨병, 고혈압 같은 다른 뇌졸중 위험 요인의 영향을 배제할 경우 라돈 농도 4pCi/L 초과 지역의 뇌졸중 위험이 2pCi/L 미만 지역보다 14% 높고, 2~4pCi/L 지역은 6%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년 이상 백인 여성만 대상으로 해 다른 인구집단에서는 결과가 같지 않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폐암 위험에 근거해 정해진 라돈 기준치보다 2pCi/L 낮은 농도에서도 뇌졸중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연구는 미국 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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